집중투표 덕 방경만 수석부사장 사장 선임
최대주주 IBK기업은행 사장 선임 등 반대했지만...손동환 사외이사로 만족

방경만 KT&G 신임 사장(사진=KT&G)
방경만 KT&G 신임 사장(사진=KT&G)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지수 기자) KT&G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방경만 후보가 이변 없이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는 손동환 후보가 선임됐다.

이미 어느 정도 점쳐졌던 방경만 사장의 선임 외에도 지도력을 좌우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주총에서 KT&G는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후보자 3명 중 이사 2명을 선임했다. 주주들은 두 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방 KT&G 수석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2015년 처음 사장으로 취임한 백복인 KT&G 사장은 재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어 KT&G 이사회는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를,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은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9년 여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KT&G지만, 지난 3개월 간 방경만 사장 후보의 선임 여부를 두고 주요 주주들의 불협화음이 화두였다.

국민연금은 방 후보 사장 선임에 찬성의사를 표했지만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은 방 사장 후보가 사내 인사라는 이유로 선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KT&G 같은 소유분산 기업에서는 감시 기능이 더 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방 사장 후보가 사장 선임에는 '집중 투표' 방식이 컸다는 분석이다. 1주당 2명의 후보를 택하는 방식으로 1명에게 2표를 몰아서 줄 수도 있어, 다른 1표를 방 사장 후보 선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방 사장 후보 선임에 찬성했고, 글래스루이스,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상장협의회,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기구들도 찬성에 동의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방경만 새 대표이사는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뒤 브랜드실장·글로벌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주요 핵심 분야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특히 그가 브랜드실장 재임 기간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해외 진출 국가수를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여럿 달성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도 유력했던 분위기가 맞아떨어졌다.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로 손 교수가 선임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KT&G는 직접 온라인몰을 만들고, 그간 유통 대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온 디바이스 및 부속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전자상거래를 추가했다.

유통 대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오던 궐련형 전자담배 기계를 직접 판매 채널을 운영해 유통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방식 외에 자체 온라인몰 구축을 통한 전자담배 디바이스 등의 직접 판매 및 운영을 추진 중이며 국내 핵심 판매 채널로서 온라인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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