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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차병원’)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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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은 해마다 약 10만 명 정도가 수술할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 충수염은 증상 발생부터 수술까지 36시간을 넘기면 천공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충수가 터지면 복막염이 생길 수 있고, 악화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충수염이 생기는 원인부터 그 증상까지 천천히 알아보고자 한다.

충수염이란

충수염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잘못된 명칭이다.

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다.

충수염이 발생하는 원인

충수염의 원인은 충수 내부가 막히면서 시작된다. 충수가 막히게 되면 충수로부터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 운동이 제한된다. 고인 물이 썩듯이 저류가 일어난 상태에서 장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그러면 이 물질들에 의해서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 받고, 궤양을 형성하게 된다. 이후 충수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면 충수로 가는 동맥혈의 흐름이 저하되고, 충수 벽이 괴사되어 천공으로 진행된다.

폐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충수 주위의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60%). 다음으로 딱딱한 변이 충수로 흘러 들어가서 입구를 막는 경우(35%), 그 외에 이물질 및 염증성 협착 등이 원인이 된다.

성인에서는 작은 대변 덩어리가 입구를 막아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 이물질, 기생충, 종양으로 인해 충수가 막혀 급성 충수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의 증상

충수염이 생기면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식욕부진, 오심, 구토가 있으면서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비전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이급후증(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할 수도 있다.

충수염의 진단 및 검사

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다. 다른 질병에서도 충수염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감별을 필요로 한다. 소아의 경우 급성 장 간막 림프절염, 장 중첩증과 감별이 필요하다.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 외 임신, 배란통, 골반염과 감별을 해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증상과 이학적 소견이 비특이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게실염, 궤양 천공, 급성 담낭염 등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충수염의 진단을 매우 쉽게 알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충수염을 쉽게 의심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충수염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충수염은 의료진의 세심한 진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충수염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수가 위치한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있는지 유무이다. 이 부위를 ‘맥버니 포인트’라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배꼽과 골반 앞부분이 튀어나온 뼈를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3분의 1 지점이다. 체한 듯한 증상과 함께 미열, 복통, 우하복부 통증, 백혈구 수치 증가, 맥버니 포인트의 압통 유무 등으로 충수염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진단이 모호한 경우는 단순한 진찰과 혈액검사 소견만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CT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율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수술 전에 이러한 영상학적 진단을 통해 100% 진단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에서 충수염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입원해서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충수염 치료법

충수염이 의심될 때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에 충수돌기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보다는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 더 선호된다. 수술 후에는 수일간 금식을 하게 된다.

예외적으로 염증이 농양을 만들었을 경우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우선 외부에서 튜브를 삽입하여 고름을 배출하고 항생제를 투여하여 염증을 가라앉힌다. 그 후 일주일에서 수개월 후에 충수돌기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 예방법

충수돌기의 염증이 심해지다가 터지면 복강내로 염증이나 장의 내용물이 들어가서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전신의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 인류가 충수돌기 수술을 시작한 지는 160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패혈증 때문에 이전에는 사망률이 높았다. 그런데 충수돌기는 인체에서 전혀 기능이 없는 진화상에서 남겨진 구조물이다. 따라서 충수돌기가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충수염이 발생했을 때 재빠르게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수술 후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수염은 회복이 더딘 편이다. 수술 후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환자식을 먹어야 한다.

충수염에 좋은 음식

충수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부추가 있다. 부추는 비타민A, 비타민C가 함유돼 있고 당질이 풍부해 활성산소 해독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충수염 수술 후 회복을 도와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부추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따뜻한 성질을 품고 있어 빠른 회복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둘째, 마늘이 있다. 우리나라의 4대 채소 중 하나인 마늘도 충수염에 좋다. 마늘은 체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원기 회복에 탁월한 식품이다. 알리신을 포함해 여러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 단, 마늘 섭취 시 맵지 않도록 구워서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셋째, 과일이 있다. 과일은 혈액 순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포도, 토마토, 오렌지 등의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은 충수염에 탁월한 음식이다.

넷째, 생선과 해산물이 있다. 생선과 해산물은 비타민A와 비타민B12, 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충수염 수술 후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회 같은 음식은 배탈이 날 수 있어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잘 익혀 먹는 것을 권장한다.

다섯째, 단백질이 들어간 음식이 있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더 빨리 회복하게 한다. 달걀 두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의 20%를 보충하게 된다. 충수염 수술 후 단백질이 많이 들어간 콩, 두부, 우유 등을 활용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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