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사업 추가·경영권 쇄신 통한 분위기 전환

롯데칠성음료 전경(사진=롯데칠성음료) ©팝콘뉴스
롯데칠성음료 전경(사진=롯데칠성음료)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지수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며 식품업계 또한 분주한 모습이다. 지속된 경기침체를 뚫기 위해 사업 목적에는 신사업을 추가하고, 경영권 쇄신을 통한 분위기 전환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나한채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 사내이사 후보는 롯데칠성음료 영업전략부문장을 거쳐 현재 음료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이상명·김희웅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함께 상정한다.

더불어 '식품용 액화 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전북 군산 공장에서 주정 발효 시 발생하는 탄산 가스를 포집해 음료와 주류에 주입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그동안 정유사 등에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전량 구입해 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직접 만든 탄산을 활용해 생산 비용 절감과 자원 순환 시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넓게 보면 ESG의 경영 실천과도 맥락이 통한다"고 전했다.

21일 롯데웰푸드는 서울 영등포구 롯데웰푸드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업 및 연구용역제공업'을 회사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롯데웰푸드는 "사업목적을 명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도 이날 열리는 주총을 통해 새롭게 사외이사단을 꾸린다.

오리온은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오리온은 "독립성 및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경영의 투명성, 건전성을 제고해 회사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빙그레도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고재학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강명길 로드팜 대표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현금 배당금 등을 논의한다. 배당금은 주당 26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1주당 1500원) 대비 73.3% 늘어난 규모다.

농심은 22일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인 신동원 회장과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22일 대상홀딩스 주총에서는 임세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이와 함께 대상은 "사업확장을 위해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히며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사이버몰의 이용을 허락하거나 거래 당사자 간의 통신판매를 알선하는 것으로, 다른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마켓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26일에는 지난해 매출 첫 2조 원을 돌파한 현대그린푸드 주총이 열린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유통업 영위가 사업목적 추가를 이유로 '건기식 제조·판매·유통업 관련 목적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3월 특허청에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 홍삼 관련 상표 10건을 출원한 바 있다.

오뚜기도 같은 날 태양광 발전사업을 신규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으로 주총을 진행한다. 더불어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과 류기준 오뚜기 제조안전본부장을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KT&G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대한 집중 투표를 진행함과 동시에 전자상거래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함께 상정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유통 대행사를 통한 기존 판매 방식 외에 직접 온라인몰을 키워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한 절차에 착수한 KT&G는 공개모집·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후보로 방경만 사장 후보를 올렸다.

현재 KT&G 총괄부문장으로 재임 중인 방 사장 후보는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 성과 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KT&G 사장이 바뀌는 것은 9년 만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하림지주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밝히며 통신판매 중개업, 전자상거래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의 개발과 용역 제공 사업, 프랜차이즈 관련 서비스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삼양식품도 불닭신드롬을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함과 동시에 한세혁 삼양식품 구매·SCM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29일 주총을 앞둔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저출산 여파로 분유와 우유 등 유제품 소비가 위축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더불어 늘어나는 노령층과 환자가 주 고객인 케어푸드 제품을 강화하고, 성인용 단백질 음료 등 건강기능식품군을 통한 판로 개척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남양유업은 60년 오너 경영의 막내림과 동시에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논의한다.

윤 회장은 웅진식품 이사회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더불어 배민규·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올렸다.

그러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해외 시장 비중을 앞세워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크라운제과도 이날 주총에서 윤석빈 대표이사와 기종표 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식품업계 주총에서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을 잘 방어한 주요 기업 임원진의 재선임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와 고령화 사회에 도달하면서 건기식 등 신사업을 통해 더 나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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