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론테'를 탄생시킨 창작진, 양지해 작곡가와 성재현 작가

(사진=네버엔딩플레이)©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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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김진경 기자) [문화예술 산업은 전무후무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파편화되어 일상 곳곳에서 숨 쉬고 있다. 소설가는 온라인 이야기 플랫폼을 통해 독자를 만나고 에세이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출판사를 만난다. 새로운 예능인은 공중파보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에서 더 쉽고 빠르게 인지도를 얻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그리고 대중에게 예술은 어느 때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말은 성공하기 쉬워졌다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해진 문화예술업계에 뛰어든 청년들은 누굴까.]

양지해 작곡가
양지해 작곡가 ©팝콘뉴스

2023년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 이후 공연계 회복을 알리는 원년이었다. '렌트',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라이선스 대극장 뮤지컬과 더불어 국내 창작 뮤지컬 작품들도 팬들에게 귀환하고 있다. 

2년 전 초연의 호평 이후 3월부터 다시 무대화되는 뮤지컬 '브론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빅토리아 시대 불안한 경제적 상황과 건강 악화 등의 악재를 견디며 꿈과 야망을 잃지 않았던 여성들 특히 자매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을까. 양지해 작곡가와 성재현 작가에게 몇 가지 작품의 중심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1 처음 작품을 맡게 된 계기 또는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오세혁 연출님께서 주위 지인들에게 책을 나눠 주셨었는데, 저에겐 '브론테 자매 평전'이라는 책을 주셨어요. 그렇게 뮤지컬 브론테 창작제의를 해주셨고,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라 흔쾌히 수락을 했어요.(양지해 작곡가)"

#2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려 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각 자매들의 인물성을 멜로디, 스코어, 악기구성 등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형제자매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첫째의 무게감을 떠안게 된 샬럿에게는 드럼을,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에밀리에게는 기타를, 드럼과 기타 사이 음역대를 채워주는 첼로는 마치 샬럿과 에밀리 사이를 중재하는 앤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죠.(양지해 작곡가)"

#3 브론테 자매들은 음울하지만 복잡하고 매력적인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이었는데요. 이러한 예술성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쓰셨던 지점이 있다면?

"뮤지컬 초반 작업부터 이 자매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 혼란스러움, 설렘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나온 장면이 드럼, 기타, 첼로가 연주 트레이드를 하는 장면이에요. 드럼은 샬럿을, 기타는 에밀리를, 앤은 첼로가 담당하여 이들의 글쓰기를 무대 위에서 대변해요. 또한 3종류의 기타와(나일론, 어쿠스틱, 일렉) 다양한 퍼커션 악기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어요.(양지해 작곡가)"

성재현 작가
성재현 작가 ©팝콘뉴스

#4 '달과 6펜스', '어린 왕자' 등 이전 작품도 고전 명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꾸준히 고전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나 있으신가요?

"감사하게도 주로 의뢰를 받아 작업한 작품들이다. 나의 대사나 가사 등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나 결이 고전 명작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창작할 때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 믿어주신 것 같다.(성재현 작가)"

#5 한국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수출되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한국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사랑 받고 성장하게 된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사랑이 없다면 버틸 수 없는 곳이다. 만드는 이들도 그렇고, 관람해 주시는 이들도 그렇다. 창작 뮤지컬은 그 모든 종류의 사랑이 없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표현하고, 가능성을 믿고, 좋은 것을 발견하면 크게 칭찬하고, 그 칭찬을 받아 더 열심히 찾고, 만들고, 열정을 갈아 넣고, 그렇게 뜨겁게 버텨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쌓여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닐까.(성재현 작가)"

#6 '브론테'는 초연을 통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요. 기억에 가장 남는 후기나 반응이 있다면? 

"어느 관객분이 써주신 편지에 '대학로에 이런 극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큰 칭찬이어서 기억에 남는다.(성재현 작가)"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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