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 중에 "월급은 내 통장에 들어와도 내 것이 아니라 카드사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저축 비중을 높이려면 월급을 지켜야 한다. 급여가 빠져나가도 다음 달에 들어올 소득을 예상하면서 결제하는 습관이 익숙해져 버린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가계부를 쓰는 많은 직장인이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서 일명 '짠테커'로 거듭나고 있다. 소비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또 줄여서 지출을 극소화하는 생활방식이다.

#1 앱테크로 과자 하나 사 먹고 무지출 6일, 짠고롱

소위 '짠순이', '짠테크' 생활을 하다 보면 더 이상 쥐어짤 수 없어서 뭔가 엉뚱한 걸 사고 싶어진다고들 한다. '짠고롱'은 이런 순간에 앱테크로 모아둔 포인트를 이용한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앱테크 포인트로 평소 너무 먹고 싶었던 과자를 하나 구매한다. 과자 단품 하나는 가격이 비싸지 않지만 짠테커에게는 꽤나 사치품이다. 식료품이 아니고 생활에 필요한 소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나 큰 맘 먹고 구매하면 굉장한 소비를 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어서 오히려 가격 대비 욕구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짠고롱'은 6일 동안 무지출로 버티다가 가족들과 식사 자리를 위해 프랜차이즈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간다. 커피값으로 1만 1600원을 쓰며 일주일 가계부를 마무리한다.

#2 월급 100% 저축하며 월 40만 원 쓰는, 짠고롱

'짠고롱'의 월 단위 가계부 브이로그도 참고할 만하다. '짠고롱'은 필라테스 강사로 공휴일에도 출근하고 주 7일 근무하다시피 하면서 월급의 100%를 저축하고 있다. 요령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소소하다. 식대는 집밥으로 모두 해결하고 생필품은 샘플로 해결한다. 용돈이 필요하면 중고시장에서 소소한 수익을 올린다.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빠지지 않는 생활 요령들이다. 이 요령들을 동시에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하면 누구나 짠테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아껴도 반드시 필요한 지출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에 월 지출 목표를 정한다. '짠고롱'은 고정지출 제외 50만 원을 목표로 정한다. 무지출 기간을 갱신하며 남은 예산을 매주 확인한다.

#3 둘이 합쳐 용돈 1만 원인 신혼부부, 강과장

'강과장'은 월급 80% 저축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 두 명이 모인 하나의 팀이다. 두 명 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쪽은 집에서 일하면서 무지출 5일을 달성한다. 퇴근 후에는 마트에서 에어프라이어에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자재를 함께 쇼핑한다. 간식비는 함께 집 근처 편의점에 가서 쓴다. 일주일 가계부 브이로그를 통해 점검해본 결과 재택근무 쪽과 출퇴근하는 쪽 두 사람의 용돈 지출을 합쳐도 1만 원 이내였다. 혼자 아끼는 것도 좋지만 함께 계획하면서 소소한 소비를 즐긴다면 절약이 무조건 스트레스받고 불편한 상황만은 아닐 수 있다.

#4 직장인이 월급 80% 저축하면 일어나는 일, 행전남TV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숙식이 해결되거나 혼자 자취 중이라도 다른 소득이 있어서 혹은 극도로 절약 정신을 실천하는 방식 등으로 급여의 80%를 저축할 수 있다. 저축하면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떤 결과와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행전남TV'가 짠테커 유튜버 '췌옹'을 초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명 '현대판 자린고비녀'인 '췌옹'은 화장품은 선크림 등 최소한 필요한 것만 사고 앞머리 등은 집에서 직접 자른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너무 궁상맞게 사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으며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짠테커 생활을 지속한 지 3년 만에 1억 이하 9천만 원 이상의 저축을 달성했다. 과거의 자신에게 '흔들릴 필요 없고 네 생각이 맞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여유와 확신도 짠테크의 성과 중 하나이지 않을까.[팝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