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민 품' 돌아온 광화문광장...'완공 전' 일부 시민 시설은 숙제

아이들 수학여행 사전답사차, 손녀 따라...다양한 이유로 광장 찾아
개장했지만 준공은 10월...화장실 등 설비 미비 '숙제'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2/08/08 [15:40]

[르포] '시민 품' 돌아온 광화문광장...'완공 전' 일부 시민 시설은 숙제

아이들 수학여행 사전답사차, 손녀 따라...다양한 이유로 광장 찾아
개장했지만 준공은 10월...화장실 등 설비 미비 '숙제'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2/08/08 [15:40]

▲ 8일 광화문광장에 들른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거닐고 있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비 오는 평일 아침, 한 손에 우산을 든 채로도 시민들은 광장을 바로 지나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 앞에서 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동상을 들여다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들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성사업 착공 이후 1년 9개월 만인 지난 6일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8일 찾았다. 이전보다 녹지는 3.3배 늘었고, 광장 전체를 완전도보 공간으로 꾸몄다.

 

'역사물길'과 동상 주변 등에 역사적 사건, 문장 등을 새긴 돌판을 깔고, 사헌부 유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정원'을 조성하는 등 역사 교육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했고, 분수대 등 시민 편의시설도 설치해, 공원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도심 속 휴식, 모임 공간이 새롭게 단장한 데 기대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곳곳에서 아직 완공되지 않은 설비들이 남아있어, 시민 이용에 제약이 생기는 모습도 보였다.

 

■ '쉴 곳', '역사탐방', '모임 장소'...쓰임새 '밑그림' 그려보는 시민들

 

▲ 해치마당 경사로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광화화첩'  © 팝콘뉴스

 

이날 광장에서는 방학과 휴가철 막바지를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광장을 찾은 A양(14, 강원도 원주)은 광장 나들이 계획을 직접 세웠다. A양은 "광화문광장이 오랜만에 개장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 세종대왕님이 굳건하게 서 계셔서 인상 깊었다"며 "시민들이 하나 돼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도보해설관광에 참여한 B씨(38, 서울)는 육아휴직 중 방학을 맞은 일곱 살 아들과 나들이 차 광장에 나왔다. B씨는 "광화문 광장에 7~8년 만에 온다. 아이와 함께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쉬는 공간도 좋지만, 역사적 요소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임 약속 장소로, 친구들과 오다가다 인사 나누는 산책로로 공간의 쓰임을 그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모임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모이기로 했다는 C씨(60대)는 "얼마나 잘 돼 있는지 궁금해서 왔다"며 "차 다니는 길도 따로 있고, 공간도 넓고, 나무도, 숲도 있어서 편하다. 오염도 덜 할 것 같고, 분수대도 있으니까 더우면 일부러 찾을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산책 차 광장에 나온 요양보호사 D씨는 "토요일 개장하고 처음 왔는데, 울퉁불퉁한 곳이 없어 다니기 좋다"며 "주변에 공원이 있으면 (어르신이) 옛날에 만났던 친구분도 다시 만날 수 있고, 젊은 사람들 보면 환기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물길  © 팝콘뉴스

 

■ 화장실 세면대 5개 중 3개는 '고장'..."개장했지만 준공 전...개선 중"

 

다만, 시민 편의 시설 일부는 아직 '공사 중'인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기설비 차량과 인력이 곳곳에서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었다. 전원 설비를 살피거나 일부 전기 기술 노동자들이 설비 점검을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치마당과 연결된 비상 셔터를 올렸다 내리며 점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전기 설비 기술자 E씨는 "전원 때문에 막바지 공사 중"이라며 "공사는 끝났고, 하자나 미비한 부분을 상주하면서 마저 보는 단계"라며 "(전기설비는) 딱 손 털고 못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 8일 광화문 광장 숲길 한편에 정차한 전기설비 차량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 팝콘뉴스

 

시민공간 일부도 아직 완공 전이었다.

 

이날 광화문광장과 지하도 사이 '해치광장'의 여자 화장실 세면대 5개(어린이 세면대 포함) 중 3개는 '고장' 종이가 붙어 쓸 수 없었다. 물비누는 설치 전이었고, 고체비누, 손세정제 등도 따로 비치돼 있지 않았다. 칸 안팎으로 별도의 쓰레기통은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손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냐"는 시민의 질문에 세면대를 이용하던 청소 노동자가 "공사가 아직 안 끝나서 물비누 설치를 못 했다"는 답변을 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 8일 해치마당 화장실 세면대에 '고장'이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다  © 팝콘뉴스

 

해치마당 내 시민공간인 '광화문 라운지' 역시 아직 정식 개장 전이었다. 광화문 라운지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냉난방 시설과 벤치 등이 마련된 공간이다. 상주 직원이 일부 시민들이 들어와 쉬게끔 안내하기도 했지만, 이날 광화문라운지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종이가 붙어있었다.

 

광화문광장 준공일이 개장 후 3개월이 지난 10월로 계획된 까닭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사를 하게 되면, 개장식을 먼저하고 개장식 이후 계속 시민들 민원이나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선방안을 찾게 된다. 일부 공사 하자 등도 이 기간에 좀 더 정비한다"며 "지금도 그런 (미비한) 부분들을 계속 점검하면서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화장실)물비누 비품은 바로 준비토록 조치했고, 세면대 3개 사용불가는 전기적인 오작동 때문으로, 최대한 빨리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시민공간 확장 및 운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최근 개방된 청와대, 지는 7월 복원 및 개방된 율곡로 궁궐담장길에 이어 광화문광장을 도보해설관광 신규코스로 편입하고 운영 중이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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