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취준생, 무직자도 자산관리는 필요하다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 명세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좀 더 꼼꼼하게 세부적인 이야기를 쓰게 되는 항목은 지출 명세다. 수입은 단순해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수입이 0원이라도 지출은 계속된다. 백수는 어떤 식으로 지출을 관리할까. 이제 막 인턴 기간이 끝나고 다시 백수 겸 취준생이 된 아나운서 지망생, 재취업에 성공한 33살 무직자 등 다양한 백수들의 가계부 브이로그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후회없는 트와일라잇' ) © 팝콘뉴스


#1 지금은 재취업에 성공한 33살 여자 무직자, '후회 없는 트와일라잇'

우스갯소리도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라는 말이 있다. 실업자인 '나'는 월말 정산을 해보니 110만 원이 넘는 돈을 썼다. 퇴사해서 실직자가 된다고 해서 월세와 공과금을 청구하는 사람이 사라지진 않기 때문이다. 교통비는 절감할 수 있었다. 출퇴근할 직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취업을 위해 자기 계발도 해야 하고 무직자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식비도 지출할 수밖에 없다.

무직자가 된 후에도 지출이 줄어들지 않아 곤혹스러운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계부 브이로그가 이어진다. 14일간 식비 0원 쓰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냉장고에 묵혀둔 온갖 식자재를 꼼꼼하게 다 활용하는 브이로그도 올리며 지출을 줄여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33세이면 이제 어느 정도 미래를 뚝딱 설계할 수 있고 모아둔 돈도 좀 있어야 하는데 '나'에게는 둘 다 없다. 이런 신세 한탄을 담담하게 이어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래도 만들고 취업도 성공한다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나만 뒤에 남겨진 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또 왜 나만 목돈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는 '후회 없는 트와일라잇'의 가계부를 들여다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 (사진=유튜브 채널 '반백수 김절약씨') © 팝콘뉴스


#2 반지하 1인가구 고군분투기, '반백수 김절약씨'

일주일간 5만 원 지출로 버티는 가계부 겸 절약 브이로그의 주된 내용은 크림파스타는 먹고 싶지만 식비는 쓰기 싫을 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자취 요리, 반지하 2년 차에게는 익숙한 보일러의 실내 온도 15℃ 유지, 아침에는 초코파이 2개와 귤 2개 점심 겸 저녁으로 참치 한 캔을 투자한 김치찌개 만들어 먹기 등이 전부다.

일주일 동안 5만 원이라면 직장인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 기준으로 사치스러운 지출은 아니다. 하지만 반백수인 1인가구 입장에서는 1주일 5만 원도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닐 수 있다. 1만 원 하나도 꼼꼼하게 실리를 따져서 지출하면서도 먹는 즐거움, 친구 만나는 즐거움 등을 포기할 수는 없는 MZ세대가 공감할 만한 점이 쏠쏠하게 이어진다. 2022년 1월에 시작해서 아직 올려둔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그만큼 앞으로 갈 길이 먼 창작자 겸 1인가구다. 함께 성장하는 기분으로 지켜보고 싶다면 '김절약씨'의 가계부 일상을 즐겨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 (사진=유튜브 채널 '사회에서 살아남기') © 팝콘뉴스


#3 백수된 기념으로 200만 원 지출, '사회에서 살아남기'

아나운서를 목표로 살아가는 '나'는 이제 막 인턴이 종료되어 다시 백수가 되었다. 실직했으니 지출을 줄여야하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오히려 지출은 더 늘었다. 가계부를 써보니 미용비용으로 53만 9000원, 쇼핑으로 22만 1500원, 여행 비용으로 37만 1000원을 지출했다. 인턴 기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피부가 망가진 걸 복구하느라 피부과에 미용 비용으로 목돈이 나갔고,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쌓인 걸 풀기 위해 제주도 여행을 갔다왔기 때문이다.

퇴사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출이 오히려 2배 가까이 뛰었다. 그렇지만 단지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아는 게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기에 후회는 없다. 인턴 생활이 끝났다고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니까. 이제 재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숨 고르기를 해야 하고 이번에는 좀 더 멀리 뛰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 (사진=유튜브 채널 '내맘') © 팝콘뉴스


#4 실업급여 알뜰하게 쓰기, '내맘'

실업급여도 급여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니까 고정 수입이다. 일정 기간 매달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아서 예산을 짜듯이 실업자도 실업 급여로 예산을 계획한다. 30세 백수인 '나'는 나라에서 준 월급인 실업급여를 야무지게 쓰기 위해 가계부 브이로그를 만든다. 엑셀로 주택청약, 펀드, 적금 등 재테크를 위한 지출 항목부터 정리해서 표도 만든다.

공부를 위해 책가방을 하나 구매하고 앞으로 쇼핑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다. 단지 가계부에서 수익 구조를 실업급여가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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