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 섞고 더하고 이어서...음악이 계속되도록

서른일곱 번째 취미, '디제잉'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3 [16:50]

[취미학개론] 섞고 더하고 이어서...음악이 계속되도록

서른일곱 번째 취미, '디제잉'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2/01/13 [16:50]

▲ (사진=커스사운드)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클럽에서 춤을 추는 이들 속, 무대 위에서 조용히 그 존재감을 내뿜는 이들이 있다. 그의 손길에 따라 수많은 이들은 기분이 고조되기도 하고, 편안해지기도 하며, 추고 싶은 춤이 달라진다. 바로 DJ. 그의 손에서 음악은 섞이고, 더하고, 이어진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묵묵하지만 강력한 DJ의 힘


 

DJ는 Disc(음반)와 Jockey(몰이꾼)를 더한 Disc Jockey의 약자이다. 즉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혹은 사람들을 몰리게 하는 음악을 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전자장비를 사용해 음악을 믹싱하곤 하는데, 쉽게 말하면 클럽에서 흥을 돋우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사람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게 배경 음악을 틀어주는 일이다.

 

취미로 디제잉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은 주로 음악과 파티를 좋아하는 이들, 즉 '파티피플'이다. 파티에 가서 디제잉의 선곡과 믹싱에 감탄하며 처음 디제잉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파티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파티의 주최자도, 여러 지인을 거느린 인싸도 아니다. 바로 DJ다. 그가 틀어놓은 음악에 따라 그날의 파티 콘셉트와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악이 끊이지 않도록 계속해서 손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눈에 띄게 춤을 추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지만, 음악이 바뀌거나 믹싱이 좋다고 느껴질 때마다 DJ는 주목받곤 한다. 

 

▲ (사진=커스사운드)  © 팝콘뉴스

 


잘 놀아야 잘 튼다


 

이렇게 디제잉에 관심이 생겼다면, 어떻게 배워야 할까? 혹시 다른 악기처럼 배우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까? 디제잉 역시 다른 예술계 취미가 다 그렇듯 감각이 중요하다. 기존에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알고 즐기는 이들이라면 훨씬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며, 특히 클럽이나 파티에 자주 참여해 디제잉을 느껴본 이들은 그 속도가 더욱 빠르다.

 

디제잉을 잘하는 방법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느끼는 것. 그것이 전부다. 특히 클럽에서, 혹은 라운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잘 놀아야 잘 틀 수 있다.

 

물론 디제잉을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1~2년 이상은 배워야 하고, 타고난 감각이 중요해 오랜 수련을 거쳐야 하지만, 홈파티 등에서 디제잉을 하기 위한 실력은 6개월 정도면 갖출 수 있다. 또한, 최소한의 실력을 갖추고 나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겨나기도 한다. 커스사운드 이광식 원장은 디제잉 과정 마지막을 늘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저희는 알고 있는 라운지 클럽이 있어서 6개월 과정 마지막에 이 클럽에서 직접 디제잉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악기를 배워서 공연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합주할 멤버도 구해야 하고, 실력도 월등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디제잉은 배운 지 오래되지 않아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디제잉에 대한 편견은 점차 흐릿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적지는 않다. 특히 어르신들은 '딴따라'라고 부르곤 하고, 술이 있는 클럽에서 공연한다는 점을 마뜩잖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 행사 등에서도 디제잉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항공사의 새로운 노선 취항 발표, 기업의 신제품 론칭 때도 음악이 흘러나와야 한다.

 

따라서 취미 생활로써 디제잉을 지속한다면, 생각보다 솜씨를 뽐낼 기회는 열려있다. 일반 라운지나 펍, 동호회도 많다. 평일에는 회사에 다니고, 저녁 시간이나 주말 시간을 활용해 디제잉에 나서는 직장인도 있다. 

 

▲ (사진=커스사운드)  © 팝콘뉴스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 나가는 디제잉 취미


 

디제잉 장비에 있어서는 10만 원대의 손바닥만한 장난감부터 시작해 천만 원도 넘는 제품도 있지만, 디제잉 장비만큼이나 스피커가 중요하다. 노트북 스피커와 방음시설이 되어 있는 공간에서 빵빵한 스피커로 나오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약 집에서 디제잉을 연습하고 싶다면, 헤드폰을 끼고 연습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또한, 독학으로도 디제잉을 배울 수는 있지만, 초기에 잘못된 습관을 배워 고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개성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습득하는 것이 디제잉에 유리하다.

 

막연하게 디제잉이 궁금해서 디제잉 학원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DJ가 되어 음악을 고르고, 재생했을 때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 희열을 느끼고 나서는 디제잉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평균 일 년에 100명 정도의 수업을 진행하는 커스사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도 디제잉에 빠져들어 진로를 바꾼 수강생도 꽤 많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원에서 음악을 배우며 전문 DJ의 길을 걷기도 한다.

 

또한, 디제잉을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찾는 예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EDM이 좋아서 디제잉이 관심이 있었던 수강생이 과정이 끝날 때쯤이면 딥하우스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고,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없는 요즘, 혼자서도, 혹은 소수의 인원으로도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디제잉이라는 취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평소 음악 감상이 취미라면, 좋은 음악을 여러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라도 디제잉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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