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판매하는 패션 아이템들 소개하는 '메타버스 패션쇼' 개최

▲ 메타버스 패션쇼. 30일 오후 3시, 5시 두 차례 제페토에 접속해 관람할 수 있다.(사진=제페토)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아바타 모델이 출연하는 패션쇼를 안방에서 노트북으로 관람하고, 마음에 드는 착장 정보를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K패션의 상징인 동대문 'DDP패션몰'에서 실제 판매하는 패션 아이템을 걸친 아바타 모델들이 가상으로 만들어진 런웨이를 걷는 '메타버스 패션쇼'가 30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서울시설공단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조성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에서 30일 'DDP패션몰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패션 브랜드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패션쇼를 시도하고, 구찌, 루이뷔통과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가 메타버스에서 실제 제품과 똑같은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처럼 'DDP패션몰'의 최신 K패션 아이템을 소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공공 분야에서 메타버스 패션쇼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20~30대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메타버스TF'에서 아이디어 제안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TF는 MZ세대 직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부터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업무와 사업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제페토'에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주요 랜드마크를 실제처럼 구현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버스'를 오픈, 누적 방문 인원 83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20일에는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아동·청소년들이 따릉이를 주행 체험하며 안전한 자전거 운행을 배울 수 있는 '따릉이 메타월드'를 열기도 했다.

'DDP패션몰'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5개 브랜드 F/W시즌 의류 26점은 가상 모델 아바타 체형에 맞춰 제작됐으며, 그들을 통해 의상 전체 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놀랍게도 '제페토'에서는 140점이나 팔렸다.

이번 '메타버스 패션쇼'는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부딪혀가며 만든 버전 1.0(Version 1.0)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이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는 계획.

'DDP패션몰 메타버스 패션쇼'는 오후 3시, 5시 두 차례 열린다. 아바타 모델 5명이 출연해 숲속의 무대, 팔각당, 식물원, 놀이동산 등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 곳곳에서 런웨이를 선보인다. 이용자 누구나 자신의 아바타를 관람객으로 패션쇼장에 앉혀 쇼를 즐길 수 있다.

패션쇼 관람은 행사 10분 전 '제페토'에 접속한 뒤 어린이대공원 맵을 검색해 '플레이' 버튼 오른쪽 '목록' 도형을 클릭하고 'DDP 패션몰 가상패션쇼로 놀러오세요~' 방을 클릭하면 된다. 접속 후에는 관전자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한편 VR기술로 DDP패션몰 실제 매장을 온라인에서 360도로 둘러보고 구매 상담도 할 수 있는 'DDP패션몰 VR쇼핑몰'이 새해 첫날 정식으로 문을 연다.

DDP패션몰 내 34개 매장을 VR매장으로 옮긴 것으로 보면 된다. 덕분에 집에서도 실제로 쇼핑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VR쇼핑몰은 안정화 단계를 거친 후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 제품이 바뀔 때마다 VR쇼핑몰 콘텐츠를 즉시 업데이트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제품을 보고 쇼핑할 수 있다.

▲ '제페토' 메인화면(사진=제페토) © 팝콘뉴스


■ 메타버스(Metaverse)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회, 경제, 문화 활동 등 여러 가지 활동이 3차원의 가상 세계로 옮겨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Neal Sephenson)이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를 최초로 보고 있다. 당시 그는 소설을 통해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라고 가정했다. 오늘날 3차원의 세계인 메타버스와 다르지 않다. 다만 현대의 메타버스는 가상 화폐를 통해 현실과 똑같이 재화를 사고팔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미국 IT 벤처기업인 린든랩에서 개발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타버스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 또한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주가 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 부처 및 지자체 등에서는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메타버스로 옮겨가고 있는데, 벌써 많은 곳에서 취업 박람회 등은 메타버스를 통해 열기도 했다.

대학교나 기업 등에서는 여러 명에게 동시에 같은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오리엔테이션 등에 메타버스 활용이 적합하다고 보고, 적극 채택하는 분위기다. 이밖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업계에서도 메타버스를 신산업으로 보고 활용 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타깃층 분석 및 활용 가능한 직원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는 현재 전 세계 2억 명 넘는 사용자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다국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데다 아바타를 만드는 소스만도 수백 개라 개성을 뽐낼 수 있다. 다만 메타버스 사용자 연령이 아직은 10~30대가 대부분일 정도로 낮은 편이라 전 연령에 고루 퍼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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