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과 함께 코로나19로 시너지 발생하며 우뚝 성장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연간 독서량이 6.1 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을 정도다.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성인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학생은 '학교와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는다.

종이책 독서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데 비해 전자책, 오디오북 등 새로운 형태의 도서 소비량은 순조로운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독서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자책‧오디오북 플랫폼, 그리고 코로나


▲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서비스 화면(사진=밀리의 서재). © 팝콘뉴스

종이책의 단점과 한계는 명확하다. 무겁고 두꺼운 데다, 가격도 비싸다. 직접 손으로 들고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어 종이책을 선호한다는 마니아 독서가들도 있지만, 역으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부피가 있이서 구매 비용 외에도 간접적으로 보관 비용이 든다. 반면에 전자책은 수십, 수백 권을 구매하더라도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해 책장을 산다거나 구석에 다 읽은 책을 아무렇게나 쌓지 않아도 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가상의 책꽂이에 보관해두면 그만이며, 책등이 닳거나 모서리가 구겨지고 페이지가 변색되거나 찢길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요즘 도서 시장은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완전히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디오북 콘텐츠의 원조 격인 오디언은 2006년 한솔인티큐브 오디오북 부서에서 시작, 2011년 단독 법인 설립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그간 오디언과 함께 일한 성우들과 관계자들의 축하 인사가 줄 이었다.

전자책 오디오북 구독 플랫폼인 리디북스의 2020년 매출은 1556억 원에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매출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와 '흑자 전환'까지 성공했을 정도다.

리디의 성공으로 다양한 전자책 플랫폼이 뒤이어 출시됐다. 배우 이병헌, 조정석을 모델로 앞세운 밀리의 서재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가까이 좁혔다.

후발주자로 나선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매출 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5%나 성장한 수치다. 지난 2월에는 누적 구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자책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대적 변화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며 전자책, 오디오북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굳이 무겁고 두꺼운 데다 가격도 더 비싼 종이책을 읽기보다는 소장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보관 장소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전자책의 이점과 비대면이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 최강, 출퇴근 오며 가며 '듣는 오디오북'


▲ 윌라 오디오북 홍보 모델 김혜수(사진=윌라). © 팝콘뉴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는 이들을 겨냥한 '듣는 책' 서비스도 활발하다.

윌라 오디오북 서비스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설과 인문사회, 경제경영,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제공 중이다.

연기력 검증을 마친 전문 성우들의 연기와 유명 배우들의 낭독으로 제공되는 오디오북에 다수의 독자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 때문에 독서하기가 어렵다는 직장인들에겐 출퇴근길에 이어폰을 꽂기만 하면 독서를 할 수 있단 점에 인기다.

의외로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오랜 시간 독서로 인한 눈의 피로를 걱정하지 않고 즐겁고 생생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장년 독자층에 어필하고 있다.

윌라 오디오북의 45~54세 이용자는 전체의 32.7%이며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역시 45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라 뿐만 아니라 기존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에서도 듣는 오디오북 서비스 제공을 시작해 독서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지자체나 지역 도서관 등이 오디오북 업체와 손잡고 연계형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충남도민들의 독서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양질의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도록 충남교육청 통합전자도서관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2년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동대문구립도서관에서는 오디언 도서관 앱을 통해 800여 종의 오디오북을 제공 중이다. 구는 오디오북 자료를 정기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비대면 문화 확산에 발맞춰 오디오북과 전자책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책 이외에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웹툰을 오디오 드라마로 만들어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도 일부 마니아층에 호응을 얻으며 지속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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