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융합...미래 핵심 기술

▲ 신금철 키사이트코리아 전무(좌), 김병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중앙), 조동하 LG-KAIST 6G 연구센터장(우)이 23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3자간 업무협약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LG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5th Generation, 5세대 이동통신)를 넘어 6G 기술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4차산업 기술의 핵심인 ICT 분야가 로봇과 스마트시티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면서 보다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구축이 미래 산업 먹거리의 핵심으로 부각하는 만큼, 일찌감치 기술 개발 등을 통한 표준화 수립에 나서면서 미래 시장을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LG전자,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기술 선도에 나선다.

이를 위해 3개 기관은 23일 서울특별시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LG전자 김병훈 미래기술센터장(전무), 키사이트 신금철 전무, 조동호 LG-KAIST 6G 연구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6G 이동통신의 핵심 주파수인 테라헤르츠(THz) 원천기술 개발 및 검증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와 키사이트, 카이스트는 향후 6G 이동통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테라헤르츠(THz) 무선 송수신 기술은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의 초고석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능하게 기술로 6G 이동통신 요구와 기대를 충족할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참여기관 3곳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테라헤르츠와 관련한 ▲원천기술 공동 개발 및 시험 인프라 구축 ▲계측 장비 고도화 ▲전파 환경 연구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키사이트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로, 6G 연구를 선도하는 주요 업체에 6G 테라헤르츠 상용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KAIST 6G 연구센터에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협약으로 한층 더 강화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6G 이동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된다.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ž고신뢰의 통신지원이 가능하다.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진다.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8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LG전자는 이에 앞선 2019년 1월에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연구기관 및 업체들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키사이트코리아 최준호 사장는 "키사이트가 보유한 다양한 이동통신 검증시험 솔루션을 바탕으로 LG-KAIST 6G 연구센터가 추진하는 6G 이동통신의 원천기술 개발, 검증, 표준화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KAIST 6G 연구센터장인 조동호 교수 역시 "글로벌 계측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키사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LG-KAIST 6G 연구센터의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단단한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LG전자 CTO부문 미래기술센터장 김병훈 전무는 "차세대 6G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 선점 경쟁이 글로벌로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부터 검증까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6G 이동통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이동통신 표준화 회의에서 6G 비전 그룹 의장으로 선출된 최형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한편 삼성전자 역시 6G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표준화'와 '상용화'를 위한 리더십 구축에 분주하다.

특히 지난 3월 1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Radiocommunication, ITU-R) 총회에서는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형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이 ITU-R 이동통신 표준화 회의(WP5D)에서 6G 비전 그룹(Vision Group)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전 그룹은 6G 성능과 요구사항 정의, 표준화∙상용화 로드맵 등 6G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서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5G 표준화 당시 5G 비전 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데, 표준 기여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6G 표준화에서도 리더십을 이어가데 된 것이다.

ITU-R은 전파통신 규약을 담당하는 국제 의결기구로 193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으며, 2023년 6G 비전 완성을 목표로 국제 표준화 준비에 돌입했다.

6G 비전을 기반으로 산업계 표준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를 통해 6G 통신 규격이 개발되며, ITU-R의 표준 평가를 거쳐 2030년경 6G 국제 표준이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은 "비전 개발을 계기로 전 세계 6G 연구와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삼성전자 6G 백서에 기반해 앞으로 ITU와 3GPP 기술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리서치는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후보 기술, 표준화 일정 등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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