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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우는 라이브클럽②] 현실 따로, 규제 따로..."어느 장단에 춤추나'

공연계 "현실반영한 수칙 필요"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3/04 [15:54]

[두 번 우는 라이브클럽②] 현실 따로, 규제 따로..."어느 장단에 춤추나'

공연계 "현실반영한 수칙 필요"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1/03/04 [15:54]

▲ 지난 3일 홍대 라이브 클럽 네스트나다 1층 입구. 오늘의 라인업 란이 비워져있다. 네스트나다를 비롯한 홍대 공연장들은 대부분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오는 3월 14일까지는 공연 일정이 없다. 이후 일정도 불분명하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홍대 인근 라이브 클럽 두 곳에서 발생한 마포구의 공연 강제중단 조처와 관련해 관객, 뮤지션 , 공연계가 문제제기에 나섰지만, 마포구와 서울시 등 당국은 여전히 "문제도, 추가조처도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시와 구가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문제가 없다면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들여다 봤다.

 


마포구 요구 "홈페이지 상시 확인" 사실상 불가능


 

네스트나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처 이후 시나 구에서 날아온 '공문' 한 장 받은 적이 없다. 방역수칙을 알리는 '포스터'도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인쇄해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연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몇 곳의 공연장의 목소리를 더 들어본 결과, 구나 시에서 방역수칙 관련 공문을 받아봤다는 공연장은 찾을 수 없었다.

 

마포구에서 이들 공연장에 권고하는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알아서 찾기'다. 2월 27일 네스트나다 관계자 역시 마포구청 공무원에게 "공문을 줄 의무가 없다.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다면, 홈페이지 등에서 관련 공문을 '알아서' 찾는 일은 쉬울까?

 

마포구는 고시공고를 알리는 채널로 대표적으로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고시공고 메뉴에는 일반음식점 및 유흥시설 전반의 거리두기 조처가 게시되고,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내용이 카드뉴스와 표 등 인포그래픽으로 간략하게 표기된다.

 

우선, 블로그와 SNS를 살펴봤다.

 

2월과 3월의 방역조치를 소개한 글 어디에서도 '일반음식점 등록 공연장 무대 위에서 공연은 불가능하다'는 문구는 찾을 수 없었다.

 

▲ 마포구청은 블로그를 통해 거리두기 단계 변경 또는 연장에 따라 블로그에 관련 사항을 고지하고 있다. 위는 지난 2월 15일~28일 방역조치 일부, 아래는 3월 1일~14일 방역조치 일부다. 두 내용은 완전히 같고, 어디에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공연장의 오프라인 공연을 규제한다'는 내용은 없다 (사진=마포구청 블로그 자료 가공)  © 팝콘뉴스

 

그렇다면,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까?

 

마포구청 홈페이지의 마포소식 내 고시공고 메뉴에서 '유흥시설 및 음식점 등 방역조치 고시'를 검색했다. 지난해 11월 25일과 지난 3월 2일 게시된 두 개의 고시만이 검색된다.

 

지난 3월 2일 고시에는 "영업장 내 설치 된 무대시설에서 공연행위 금지" 조항이 음식점 및 카페의 관리자·운영자 수칙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11월 문서에서는 관련 조항을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다시 한번 '거리두기'를 검색해봤다. 관련 고시 중 지난해 12월 1일 고시된 '유흥시설 및 음식점 등 방역조치 변경고시'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문서에서도 공연행위 금지 관련 조항은 찾을 수 없었다. 

 

관련 과에 '문의해서'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본지는 3일 마포구청 위생과 및 위생과에서 연결한 언론과에 '일반음식점에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문구가 추가된 3월 이전 고지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한 시간 여가 지나 고시번호 '731번'을 확인하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731번을 검색하자 아무 게시물도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한번, 마포구 원클릭 도시정보 I-System 홈페이지에 들어가 고시번호 731번을 찾아봤지만, '염리제4주택재개발'과 관련된 전혀 관계없는 고시가 확인됐다.

 

네스트나다 관계자는 "마포구청에서 (3월에) 홈페이지에 관련 고지가 올라와 있으니 찾아보라더라. 그걸 찾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며 "수칙이 바뀌었다면, 홈페이지만 올릴 게 아니라 블로그나 SNS에 역시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월에 적용되는 관련 고시는 마포구가 아닌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종로 파고다 음식점 발 150여 명 집단감염 이후 올해 1월 조정된 핵심방역수칙을 고시하며 "영업장 내 설치된 무대시설에서 공연행위 금지" 조항을 넣었다.

 

▲ 왼쪽부터 마포구가 지난해 12월 1일 게시한 관련고시 일부와 서울시가 올해 1월 18일 게시한 관련고시 일부. 마포구는 지난해 12월 해당 고시 이후 올해 3월 2일까지 변경 조치를 반영한 관련 고시를 올리지 않았다(사진=마포구, 서울시 고시 가공)  © 팝콘뉴스

 

이같은 상황에도 마포구와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긴급히 처분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사전통지를 생략할 수 있다고 '행정절차법'이 정하고 있는 까닭이다.

 

▲ 3월 1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음식점 등 방역조치 고시 일부. '긴급히 처분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사전통지를 생략한다'는 문구가 보인다(사진=서울시 고시문 갈무리)     ©팝콘뉴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해 긴급히 처분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행정절차법의 관련 조항에 따라 사전통지를 생략한다"며 "마스크 착용도 고시로 하는데, 서울시민 몇 천 명에게 공문을 보내 알리지는 않지 않냐"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마포구에 그같은 사실을 고지하라고 권고할 수는 없었냐는 질문에도 동일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고시와 공연장 방역 조치 고시는 성격이 다르다고 공연계는 지적한다.

 

네스트나다 관계자는 "(마스크와 달리)언론에서 관련 사항을 알리는 것도 아니고,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는 사안이라면 공문이든 전화든 알렸어야 했다"고 못 박았다.

 


마포구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이 공연장"...서울시 "일반음식점 등록 공연장 따로 파악 안 돼"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시와 마포구가 홍대 공연장 '실태'에 맞는 행정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공연계는 입을 모은다.

 

3일 마포구청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마포구내 공연장 두 곳에 27일 강제한 행정조처와 관련한 질문에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이 공연장"이라며 "일반음식점에서 하는 칠순잔치 같은 건 코로나19 전에야 그냥 넘어갔던 거지, 코로나19 이후에는 당연히 안 되는 것 아니겠냐"고 답변했다.

 

하지만, 현재 마포구에 공연장으로 등록된 '등록 공연장'은 서른 곳 정도가 전부다.

 

그 외 공연장은 음료나 주류 등 판매가 가능하려면 공연 목적의 공간이라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다. 특히, 홍대 일대 '라이브 클럽'으로 불리는 공연장은 음료, 주류 판매를 함께 하는 만큼, 대부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현재 마포구내 공연장 관리를 담당하는 부처는 이에 따라 '문화예술과'와 '위생과'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에 실효성 있는 관리를 위해서는 관리를 일원화하거나 적어도 일반음식점 등록 공연장은 식사목적의 음식점과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공연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구와 시는 여전히 관리일원화 논의는 차치하고, 일반음식점 등록 공연장에 대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일반음식점 중 공연을 하는 곳을 따로 신고하는 게(시스템이) 없다"며 "등록 공연장이 아닌 경우, 마포구청에서도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 3일 저녁 홍대 라이브 클럽 '클럽 에프에프'의 불이 꺼져있다  © 팝콘뉴스

  


공연계 "현실 반영한 세분화된 방역수칙 필요해"


 

공연계는 홍대 일대 공연장의 현실을 반영한 방역수칙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이고 있다.

 

네스트나다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조처 시행 이후 매장 내에서 음료를 팔지 않는다. 마스크도 벗을 수 없다. KF94 마스크가 아니면 입장도 불가능하다. 직원들의 체온체크와 매장 소독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소독과 환기 관리 대장도 따로 작성하고 있다.

 

다른 공연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환기, 청소, 좌석 거리두기, 스탠딩 금지, 술 판매 금지 등 시와 구의 '공연장' 기준에 맞춰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일 마포구 고시에 따라, 홍대 인근 라이브 클럽들은 공연장 기준에 맞춰 방역 조처를 하더라도 대부분 고시에 기재된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공연일정을 잡지 못한다.

 

14일 이후에도 홍대 클럽의 실태를 반영한 새로운 기준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공연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스트나다 관계자는 "마포구청과 서울시가 기준을 정확히 세워서 전달한다면, 공연장 역시 관리대장을 제출하는 등 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라이브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거의 없지 않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공연 열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다"고 구와 시에 요청했다.

 

▲ 네스트나다는 거리두기 시작 이후 자체적으로 매장 내 음료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사진=네스트나다)  © 팝콘뉴스

 

마포구는 최근까지 '2021 지역문화예술 행사 및 축제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모집하거나 '2021 홍대로 문화로 관광으로' 등 행사를 통해 음악 예술인을 모집하는 등 홍대 공연 문화를 지원하는 그림을 그려왔다.

 

홍대 일대 공연 문화 관계자들은 정말 홍대 공연 문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행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네스트나다 관계자는 "누가 이 시국에 공연을 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무대가 생계"라며 "공연장 상황에 맞는 방역 기준이 빨리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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