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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설캉스' 가능할까?... 호텔업계, 방역 강화 분주

'설캉스' 수요 관광지 호텔로 몰려... 전문가 "방역 통제 부담 가능성"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2/02 [13:37]

'안전한 설캉스' 가능할까?... 호텔업계, 방역 강화 분주

'설캉스' 수요 관광지 호텔로 몰려... 전문가 "방역 통제 부담 가능성"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1/02/02 [13:37]

▲ 설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호캉스'로 몰리고 있다. 이에 각 호텔들은 자체 방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신라호텔)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안전한 '설캉스(호텔·리조트 객실에서 보내는 설 연휴)'는 가능할까?

 

설 연휴를 앞두고 관광지에 위치한 호텔의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긴 거리두기 조처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이는 '호캉스'로 몰린 까닭이다.

 

이에 각 호텔들은 이번 여행 수요에 대한 안전한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지 호텔 중심 예약 ↑... 호텔업계 "정부 지침보다 자체 방역 기준 높여 대응"


 

2일 제주도 호텔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11~14일) 제주도 내 특급호텔 예약률은 대략 60~70% 수준이다.

 

정부 지침으로 전체 객실의 최대 3분의 2에 대해서만 예약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객실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비어있는 셈이지만, 지난 달 초 예약률이 20%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설 연휴가 아직 일주일 가량 남았고, 그간 정부의 거리두기 조처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당 수치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부산이나 강원도 역시 관광지를 중심으로 설 연휴 이전보다는 낮은 공실률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가동 객실 중 60~70%의 예약률(총 객실의 3분의 2범위만 가동), 강원도의 경우에도 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호텔 업계는 이번 수요를 무탈히 감당해 향후 수요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그런 만큼, 이번 설 연휴 고객에게 '안전한 호캉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서고 있다.

 

제주 신라호텔은 아이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나 사우나 운영을 중단했다. 식음료 취식은 저녁 9시까지로 제한하며 직원 위생 관리와 교육도 진행한다.

 

향후 정부가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한다고 해도 한동안 이같은 부대시설 제한 조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신라호텔은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정부에서 전체 객실 3분의 2 운용 지침을 내리기 전인 작년 5월부터 자체적으로 전체 객실의 80%만 운영하는 등 자체 방역 조처를 시행해 왔다. 체육시설은 지난해 8월 정부에서 중단 지침이 내려온 후 닫은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 조처와 무관하게)앞으로도 자체 제한 조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 호텔이 몰려 있는 만큼 '설캉스 특수' 기대가 비교적 낮은 수도권 지역 호텔들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방역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 리베라는 출입구 중 한 곳만을 개방하고, 외부 주차장은 폐쇄, 내부 주차장만을 활용하는 등 동선 최소화에 주목하고 있다.

 

발열체크는 주차장에서 한 차례, 로비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입장로에는 소독약이 전신에 분무되는 게이트를 설치해 전파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 리베라 관계자는 "사우나, 체련장, 수영장은 일반 객실 고객에게는 폐쇄 중이며, 회원고객도 제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당국의 정책과 상관없이 호텔에서 이미 임의로 진행하고 있던 폐쇄조처가 있었던 만큼, (거리두기 조처가 완화되더라도)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안전한 호캉스 '회의적'... "방역 부담 커질 것"


 

전문가들은 '안전한 설캉스'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설사 객실에서 나오지 않는 '호콕'으로 연휴기간을 보낸다 해도, 방역 통제에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호캉스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낮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동·식사가 이뤄지는 공간에는 사람들이 모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먼 거리를 이동할 경우, 전국적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기가 호텔업을 비롯한 관광업계의 분기점인 데 앞서 방역이 감소세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결정적인 시기인 만큼, 심리방역에도 고삐를 죌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백순영 교수는 "이 시기를 잘못 보내 만일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하루 확진자 수가 수 천 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그같은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역학조사나 자가격리 등 현재의 조처가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며 "관광지 소상공인 등 업계를 위해서는 영업이 필요한 시기지만, 방역 면에서는 위험요소가 여전히 남은 시기인 만큼, 이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정부는 상황에 따라 설 연휴까지 연장한 5인 미만 모임 금지 포함 거리두기 조처를 설 연휴 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설 연휴 전이라도 추가적인 방역 조치 완화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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