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 리스, 렌탈 등 전반 확대... "코로나19 소강돼도 완만한 하락 정도"

▲ 비대면 소비로 배달업이 활성화하면서 오토바이 시장 역시 배달오토바이를 중심으로 확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디앤에이모터스 뉴시티100(사진=디앤에이모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코로나19로 배달서비스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오토바이 시장이 더불어 확대하고 있다. 신차 구매뿐 아니라, 리스나 렌탈 등 관련 시장 전반이 다양한 형태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배달업 신규진입 라이더 늘면서 '배달오토바이' 중심 성장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이륜차 신고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등록된 이륜차는 228만9009대다. 전년도인 2019년 전체 이륜차 등록대수 223만6895대보다 5만 대 조금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형차량 등록대수가 크게 늘었다. 자가용 이륜차 중 배기량이 100cc~260cc에 해당하는 중형차는 2019년 대비 2020년 3만6406대 증가했다.

자가용 이륜차 중 경형이나 소형차는 소폭 줄었고, 대형차는 소폭 증가했으나 1만9136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이같은 중형 이륜차 중심 성장의 배경에 코로나19로 늘어나거나 새롭게 발생한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배달 인력이 급격히 확충된 상황을 꼽고 있다.

가까운 거리 배달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혼다 커브 시리즈, 디앤에이모터스(구 대림오토바이)의 시티 시리즈 등은 대부분 50cc에서 110cc의 소형~중형차 계열이다.

DNA모터스(구 대림 오토바이) 관계자는 "배기량이 높은 '대형 바이크'는 주로 레저용으로 활용된다"며 "배달용 오토바이와 레저용 오토바이의 매출을 따로 확인하고 있지는 않지만, 배기량이 높은 대형 바이크보다는 소, 중형 바이크 모델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배달오토바이를 중심으로 오토바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토바이 신차 못지 않게 중고나 리스, 렌탈을 찾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배달대행업체를 중심으로 '리스 및 렌탈 중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배달기사가 리스나 렌탈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난 만큼, 관련 시장이 천천히 확대하는 모양새다.

자사 배달인력을 대상으로 오토바이 리스 중개를 겸하는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자사 라이더가 늘면서, 리스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자사의 리스 수요는 2019년과 비교해 1.8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 줄어 배달업으로 인력 집중"


다만, 시장 확대를 마냥 마음 편히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만큼, 타 업종에서 배달업종으로 '몰린' 이들이 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오토바이 리스 및 렌탈업체 한 곳은 "배달용 오토바이를 찾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오토바이를 '처음' 구하시는 고객도 많이 계신다"고 전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이같은 '업종변경'이 코로나19에 따른 풍경이라고 짚었다.

구 팀장은 "일감을 찾는 노동자분들이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와중 성장하고 있는 배달업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실직 등으로 배달업에 진입하시는 분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비대면 수요' 코로나19 이후에도 유지될 것... 오토바이 산업 완만한 하락 곡선 예측


한편, 코로나19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도 배달업 및 오토바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한 자구책으로, BBQ,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도 배달전용 매장이나 배달 서비스를 신설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이미 유통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화'가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19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더라도 단박에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약 66만 곳의 소상공인 사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매출은 그 전주차(12월 28일~1월 3일) 대비 41.04% 하락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코로나 2.5단계 연장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조처 때마다 그 다음 주차에 22% 감소, 37% 감소 등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8월 기준, 월별 배달앱 결제 금액 추이는 1조20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오토바이 수요 대부분은 배달 수요인데, 아마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 배달 산업은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비대면이 '습관화'돼 배달이 갑자기 줄지는 않을 것이다. 완만한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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