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안정적인 투자처로 판단…외지인들 매입 몰려

▲ 2020년 1~11월 타지역 거주자의 강남3구 아파트 매입 비중(사진-경제만랩)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입자 4명 중 1명은 타지역 거주자로 조사됐다. 부동산 규제가 지방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강남불패'가 지속되자 타지역 거주자가 강남 아파트를 사는 이른바 '상경투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거주지별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1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량은 1만 143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타 지역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2927건으로 매입비중은 25.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타 지역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1월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거래 3809건 중 961건(27.5%)이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나왔다.

이어 같은 기간 송파구는 아파트 매매거래 4635건 중 1224건(26.4%), 서초구는 3141건 중 697건(22.2%)이 타 지역 거주자 매입으로 집계됐다.

상경투자까지 늘면서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역삼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0억 8000만 원(2층)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23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에만 2억 4000만 원 올랐다.

지난해 1월 26억 2500만 원(2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던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12월 26일에는 28억 원(18층)에 거래돼 1억 7500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송파레미니스' 전용면적 84㎡도 11억 원(16층)에서 2억 8000만 원 오른 13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타 지역 거주자 매입비중도 8만 5020건 중 1만 8966건인 22.3%로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업무와 문화, 교육, 교통의 핵심지로 강남권을 주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다 보니, 파급력도 크고 안정성도 높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고 해고, 잠시 움츠러들다 다시 치솟기 때문에 타 지역거주자들까지 강남3구의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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