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4명 선임, 177명 승진...총 181명 임원 인사 완료

▲ 구광모 LG그룹 대표 회장 (사진=LG그룹)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가 내년에는 '더' 젊어지고, '더' 유연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8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대표가 세번 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 역시 젊은 인재 등용과 함께 순혈주의를 벗어난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유연한 LG로의 혁신을 반영했다.

LG는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LG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의 대거 발탁이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성장사업 추진 가속화로 미래 경영을 튼튼하게 준비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CEO 대부분은 제자리를 지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광모 대표 역시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한 바 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선임하면서 총 181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임원인사 규모 168명보다 13명 증가한 수치이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하면서 외부 수혈을 통한 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최연소 임원은 37세 지혜경 LG생건 상무... 45세 이하 신규 임원 24명으로 상무 승진자 1/5 달해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18명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상무는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올해는 한층 증가했다.

5명 중 1명이 45세 이하 상무 승진자인 셈이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 여성)이고, 이 밖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총 3명의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이 배출됐다.

LG는 젊은 상무 선임에 대해 미래준비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한번 이번 LG 임원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 인재의 과감한 발탁이다.

오는 12월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이 발탁됐는데, 이는 지난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인사로 해석된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한 점 역시 미래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의 반영으로 보인다.

한편, 젊은 인재 뿐 아니라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유임시켜 안정성에 초점을 둔 점도 주목된다.

위기 속 안정 위해 대부분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2018년과 2019년 각 1명에서 올해 5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렸다.

■ 여성 임원 역대 최대 15명 승진...총 51명으로 증가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6명, 2019년 11명 여성 임원 승진과 비교할 때 각각 9명, 4명 증가했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이 이뤄졌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고 LG는 밝혔다.

또,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로 여성 전무가 탄생했고,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가 배출됐다.

이로써 LG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12명 늘었다. 여성 임원 직위는 부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41명이다.

이로 인해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지난 2018년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 상무 등 모두 3명의 외국인 임원 승진자가 나오면서, 글로벌 현장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에 대해서도 확대 중용하는 다양성을 보였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2018년 LG화학 신학철 CEO 등 13명, 2019년 LG생활건강 이창엽 뉴에이본 법인장 등 16명 외부 인재 영입과 비교면 각각 10명과 7명 늘려 외부 인재 대상 등용문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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