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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우리②] 공정무역, 마을에서 꽃피다

공정무역 마을운동 훑어보기,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0/11/13 [12:01]

[나+너=우리②] 공정무역, 마을에서 꽃피다

공정무역 마을운동 훑어보기,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0/11/13 [12:01]

▲ 10일 주엽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에 펼쳐진 부스 위에 고양시내에서 판매되는 각종 공정무역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누군지 아는 게 중요하죠. 만드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아는 일이요."

 

지난 10일 주엽역 커뮤니티센터에서 만난 서미영 한살림 이사장은 '공정무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는 사람이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 그가 내 이웃이라는 것을 아는 것, 그리하여 그의 노동에 마땅한 '제값'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경기도는 지난 10월 30일 시흥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13일까지 경기도내 18개 시도에서 2주간 제가끔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Fairtrade Fortnight)을 진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건강한 경제활동 공정무역을 알리는 지역 축제다.

 

10일 오후 주엽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되는 고양시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를 찾았다. 공정무역의 의의와 국내 공정무역 운동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만드는 사람을 아는 일...'왜 중요할까?'


 

공정무역은 사람과 자연에 '덜 해로운' 소비를 위해 노동착취, 성차별, 자연착취 없이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운동이다.

 

운동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 시장에서 배제된 생산자들이 더 짧은 유통 경로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할 것, 소비자가 생산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비용을 함께 책임질 것. 요컨대, 소비자가 생산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것.

 

이날 현장에서는 만드는 이웃을 아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공정무역 제품을 다루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조합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아무래도 '공정한' 제품을 소비한다는 것이 주는 편한 마음이 있다"며 공정무역 제품을 사는 이유를 전했다.

 

다만, '공정무역 운동'이 단순히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입을 모았다.

 

생협 이용자 B씨는 "김장철이면 생협을 찾게 된다"며 "아무래도 '재료'가 더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무역 농산물은 더 빠르고 많은 생산이 아니라 바른 생산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농약 살포 등을 지양하고 있다.

 

이날 강연자로 행사장을 찾은 이영희 사회적경제미디어 라이프인 이사장 역시 "중산층 이상의 '고급한' 무엇으로 공정무역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공정무역의 의의를 "모든 연결고리 중 하나의 고리라도 약해지면 어떤 것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데서 찾았다.

 

예컨대, 더 많은 노동착취는, 더 많은 생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자연착취로 연결, 결국 대기오염이나 사막화 등 사회적 비용으로 복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사회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한 '마을' 운동... '공정무역은 물론 공정한 세상 첫걸음'


 

이날 강연에서는 "지속가능한 공정무역을 위해 '마을운동'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공정무역 운동은 다수가 '마을'을 최소단위로 운영된다. 생산자·유통창구·구매자가 모두 필요한 까닭이다. 하나라도 제외되면 운동이 성립하지 않는 만큼, 공정무역 운동은 출발지인 영국에서부터 '마을운동'으로 전개된 바 있다.

 

지속가능한 운동을 위해 공동체가 필요한 만큼, 공동체의 지속가능을 위해 공동체의 이름, '테두리' 역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는 '공정무역 도시 인증제'를 통해 운동의 기틀을 잡고 있다.

 

현재 국내 공정무역 마을운동을 총괄하는 기관은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 산하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 ▲조례 제정 ▲제품 일정량 판매 ▲공정무역 인증 실천기업, 학교 등 위치 ▲협의체 구성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마을에 대해 '공정무역 도시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 산하 기관의 인증인 만큼, 인증은 국제적으로도 유효하다.

 

이같은 인증 조건을 마을운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지침서' 삼아 현재 다수의 국내 도시는 인증을 받았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마을은 서울시, 경기도, 수원시, 시흥시 등 10개 도시다. 

 

다만, 한 가지 궁금증은 남았다. 운동을 위해 마을 공동체가 필요하다면, 마을 공동체에 있어 운동은 어떤 힘을 가질까? 마을 공동체에게 운동은 필요할까?

 


'사람이 답이다. 사람이 희망이다'...서로 아는 사람들


  

해답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이들의 표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연뿐 아니라, 공정무역 제품의 전시 및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체험 부스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인기 있는 체험 부스는 재료가 금세 동이 나서 입맛을 다시며 옆 칸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한 만큼, 관람객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코끼리똥으로 만든 친환경 종이에 고사리 손으로 구멍을 뚫고 실을 꿰어 '코끼리똥 공책'을 만드는 아이부터 '공정무역 패브릭 파우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장년층까지, 다양한 이들이 행사장을 찾았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연드림에서 나온 공정무역 커피를 손에 들고 서로 근황을 묻고 근처 생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사 전하는 이들은 '이웃'으로 보였다.

 

한편, 이번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는 11월 13일 남양주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소비자들이, 판매자가, 생산자가 '이웃'으로 만나는 행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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