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첫 수주한 엑스트라도즈교량 공사로 대우건설 기술력 입증

▲ 대우건설이 시공한 보츠와나 카중굴라 교량 (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접경에 있는 잠베지강(Zambezi River)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를 준공했다.

대우건설(때표이사 김형)은 발주처인 보츠와나와 잠비아 정부가 9월 5일자로 발급한 인수확인서(taking over certificate)와 함께 '무재해 100만 시간 달성' 인증서도 발급받았다고 8일 밝혔다.

■ 대우건설 최초의 해외 수주 엑스트라도즈 교량 공사 '성공'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 카중굴라 교량 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수주전에는 일본과 중국의 유수업체도 뛰어들었지만, 대우건설이 이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며 대한민국 건설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이 공사는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 교량(Extradosed Bridge) 공사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Extradosed Bridge)이란 거더(기둥 사이의 상판)를 보강하는 케이블이 사장교의 케이블처럼 주탑에 정착된 교량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의 외관은 사장교와 유사해 보이나 사장교에 비해서 주탑의 높이가 낮아 케이블이 교량의 상판을 들어 올리는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사장교보다 케이블이 하중을 덜 지탱해주기 때문에 상판을 더 튼튼하게 설계해야 한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은 이러한 튼튼한 상판의 특성으로 인해 진동이 유발될 수 있는 철도교에서 사장교보다 구조적으로 더 유리하다.

카중굴라 교량은 길이 923m, 폭 18.5m의 엑스트라도즈 교량과 687m의 접속도로, 2,170m 단선철도를 포함하는 남부아프리카 최대 프로젝트로 이번 준공을 통해 남아프리카 일대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의 획기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중굴라 교량은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는 교량으로 복합 진동이 가해지는 특성상 교량 자체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대우건설은 교량 교각 간격을 늘리면서도 진동제어에 유리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형식을 카중굴라 교량에 적용했다.

▲ 대우건설이 시공한 카중굴라 교량 시공 모습 (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6개의 주탑이 연속으로 설치되어 있는 카중굴라 교량은 뛰어난 외관을 지니고 있어 남부 아프리카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 내 Landmark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카중굴라 교량의 성공적인 준공은 아프리카 미개척 시장을 진출한 의미있는 사례로도 평가할 수 있다.

1980년대 대우건설이 보츠나와에서 5건의 공사를 수행한 뒤 이곳에서는 국내 건설사 추가 수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카중굴라 교량 수주 및 준공으로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보츠나와 현지 시장 공략에서 대한민국 건설 기술을 과시해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카중굴라 교량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미개척 시장이었던 잠비아에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라는 성과도 기록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도로, 철도 같은 물류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인 과제이자 40년 숙원사업이었다"라며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코로나19라는 악재속에서도 카중굴라 교량을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준공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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