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홍보 영상에 차기 제품 소개..."왜 굳이?"

▲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LG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LG전자가 새롭게 제시한 스마트폰의 미래가 과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 폴드2와 Z플립 5G로 스마트폰 폼팩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LG전자가 메인화면을 돌려 사용하는 '윙'을 선보이며 또 다른 폼팩터로서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한국시간 14일 밤 11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LG WING)'을 전격 공개했다.

LG 윙은 다음 달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시장 공략 강화

이번에 공개된 '윙'은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시리즈 작품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한층 진화한 스마트폰을 제시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간다는 LG 스마트폰의 혁신 전략이다.

대중화보다는 소비자 취향의 적극적인 반영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인 셈이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약 30분 분량의 영상은 LG 윙 개발에 함께한 협력 업체들과 전 세계 LG전자 임직원들이 등장해 'LG 윙'의 혁신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퀄컴(Qualcomm Technologies) △네이버(NAVER) △투비(Tubi) △레이브(Rave) △픽토(FICTO) 등의 '플랫폼 파트너'가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전략에 공감을 표시하며, 새로운 탐험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비자를 대신해 유명 유튜버 '언박스 테라피(Unbox Therapy)'와 '영국남자', '아찌랜드(Azzyland)', 잭 킹(Zach King)' 등이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LG 윙을 소개했다.

'언박스 테라피'는 신제품의 첫인상은 물론, 주요 스펙을 설명하며 '완전히 새롭고 다른 모바일 경험'을 강조했고, 다른 유튜버들 역시 저마다 LG 윙의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누리꾼에게 전달했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유명 테크 유튜버 오스틴 에반스(Austin Evans)와 LG전자 개발자와의 Q&A도 마련해 고객의 궁금증을 대신 풀었다.

오스틴 에반스는 'LG 윙'의 기획 의도와 내구성 등을 질문했고, 상품기획과 개발에 직접 참여한 개발자들이 이에 답했다.

LG전자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가 공개한 'LG 윙' 영상 화면 (사진=LG전자) © 팝콘뉴스


■ 디스플레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디스플레이 '사용자 경험(UX) 확장'

'LG 윙'이 제시한 사용자 경험은 기존 사용자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했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뒷면에 가려진 세컨드 스크린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 윙'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각각의 화면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LG 윙'은 차별화된 폼팩터를 갖춘 제품답게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면부에서 사라진 카메라 렌즈...팝업 형태 '눈길'

'LG 윙' 메인 스크린은 '6.8형 20.5:9 화면비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Notchless OLED FullVision Display)'가 탑재됐다.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에 전면 카메라 영역이 없어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스위블 모드'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편하게 쥐고 감상할 수 있는데, 세컨드 스크린은 '그립 락' 기능을 적용해, 손에 쥐고 있을 때 스크린 버튼이 조작되지 않도록 했다.

'LG 윙'의 세컨드 스크린은 영상을 컨트롤하는 미디어 컨트롤러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화면 안에 일시정지, 빨리감기 등의 컨트롤 박스가 있어 영상 몰입도가 떨어지는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했다.

LG전자는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전면 카메라 대신, 별도의 3,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 카메라는 평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서 나타난다.

▲ LG전자 온라인 공개행사 영상 화면 (사진=LG전자 홍보영상 캡쳐) © 팝콘뉴스

■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동영상 촬영 '최적화'

LG전자는 'LG 윙' 기획 단계부터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후면에는 각각 6,400만(광각), 1,300만(초광각), 1,200만(초광각)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화각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적용했다.

짐벌(Gimbal)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스위블 모드로 전환해 촬영하면 스마트폰이 'ㅜ'자 형태가 되며 한 손으로도 편하고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에서 가로 영상을 촬영할 때 두 손으로 양 끝을 잡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에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락(Lock)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팔로우(Follow) 모드' △수평하게 이동하며 상하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팬 팔로우(Pan Follow) 모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FPV(First Person View) 모드' 등 동영상 촬영 전문 장비인 짐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누구나 쉽게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듀얼 레코딩(Dual Recording)' 기능도 선보인다.

'듀얼 레코딩(Dual Recording)'은 후면 카메라와 전면 팝업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찍고 있는 화면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파일을 하나로 혹은 따로 저장할지 선택할 수 있고, 화면 비율도 활용하는 플랫폼에 맞춰 1:1이나 16:9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LG 윙'의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하면, 영상 편집도 간편해진다.

편집할 영상은 메인 스크린에, 편집 툴은 세컨드 스크린으로 분리해 좀 더 섬세한 편집이 가능하다.

'LG 윙'에는 LG 벨벳부터 본격 적용돼 실사용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타임랩스(Time Lapse)', '보이스 아웃포커스(Voice Outfocus)', ASMR 등 '크리에이터트 킷'도 탑재했다.

■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사용..."경량화 집중"

'LG 윙'은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특히 제품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해 경량화에 집중했다.

기본모드나 스위블 모드에서 모두 무게 중심이 제품의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체 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오랜 시간 들고 사용해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전면 팝업 카메라로 촬영 중 제품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대비해 가속도 센서가 낙하를 감지하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카메라가 다시 제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또한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Hinge)'를 자체 개발했다.

이 힌지에는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한다.

이와 함께 메인 디스플레이가 회전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스크린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세컨드 스크린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POM(Poly-Oxy-Methylene) 소재로 특수 처리했다.

또한 메인 스크린이 회전 후 돌아오는 스위블 동작을 20만 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스위블 동작에 대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LG 윙'에 퀄컴의 5G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했다.'스냅드래곤 765G 5G'는 퀄컴이 최초로 AP(Application Processor)와 5G 모뎀을 통합한 칩셋이다.스냅드래곤 765 대비 10% 더 빠른 그래픽 렌더링 속도와 게이밍 성능을 강화했다.7 나노미터(nm) 공정으로 설계돼 성능과 배터리 사용 효율 또한 탁월하다.

■ 소비자 반응은? "G5 실패 재현 vs 흥미로운 변화"

LG전자가 내놓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누리꾼들은 우선 화면을 다양하게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폴드2보다 가볍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는 모양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2 무게는 282g이고, LG 윙은 260g으로 20g가량 가볍다.

여기에 가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100만 원 초반이 예상되면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보다 월등히 싸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가벼워진 무게에도 불구하고 화면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Z 폴드2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전작인 듀얼 스크린보다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메인 스크린 뒤에 세컨드 스크린이 고정되어 있다보니 전면부 화면 절반 남짓한 스크린만 사용할 수 있어서이다.

여기에 가격이 낮은 만큼 사양도 떨어지는 측면 역시 소비자 외면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 윙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은 중저가 모델인 Q92에 사용된 바 있는데, 갤럭시Z 폴드2는 이보다 한 단계 위인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LG 윙에는 스냅 765G가 탑재됐는데, 이는 2년 전에 출시된 스냅 845보다 못한 사양이다. 갤럭시 S9+나 S10과 비교할 사양"이라며 "LG 윙에서 내세우는 게임 성능이나 멀티 태스킹을 극대화하려면 당연히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CPU가 탑재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LG 윙을 과거 실패했던 'G5'와 비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세계 첫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를 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율이 낮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제품 하단 모듈을 반복적으로 탈착하면서 결합 부분이 벌어지는 유격 현상 등 문제로 인해 제품 신뢰도가 떨어져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LG전자는 2016년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G5 초기 공급 차질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했고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G5 구매 소비자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휴대폰 포럼 게시판을 통해 "LG 모바일의 도전정신은 높이 산다"라면서도 "LG 윙도 G5의 길로 갈 것 같다"라며 답답함을 전했다.

그는 "윙 환경을 지원해 주는 몇 개 안 되는 어플도 과연 얼마나 지원해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면서 "G5 모듈 제품을 팽했던 LG라 윙도 얼마 안 가 팽하더라도 놀라지도 않을 듯"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아울러 LG전자가 유튜브 홍보 영상을 통해 네비게이션 이용 시 유용성 등에 대해서도 '글쎄'라는 의문점을 던지는 소비자들도 있다.

LG G5에 이어 V40을 이용했다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로 갈아탄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삼성과 애플에 대한 반감으로 LG를 택했는데, 요즘 제품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수년 동안 썼던 LG를 버렸다"고 말하고 "LG 윙이 내비게이션을 쓰면서 전화하고 문자 주고 받는 모습이 있는데, 과연 유용한 기능인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을 전했다.

▲ LG전자 LG 윙 온라인 공개행사 영상 화면 (사진=LG전자 유튜브 영상 캡쳐) © 팝콘뉴스

서 씨는 "티맵이나 원내비 등 통신사 내비게이션을 많이 쓰는데,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문자도 보낼 수 있는데 굳이 손으로 키패드를 조작하면서, 그것도 운전 중에 쓸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쓴다 하더라도 오히려 안전 운전에 방해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서울 마포구에서 일하는 회사원 권 모씨는 "영상을 보면서 댓글 같은 거 쓸 수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처럼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쓰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콤팩트 형의 제품(플립)을 쓰기에는 불편해할 것 같은 소비자에게는 관심을 얻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전자가 'LG 윙'을 소개하면서 영상 후반부에 차기 제품에 대한 암시를 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누리꾼은 의아해하는 분위기이다.

LG전자는 영상 후반에 약 15초 분량의 영상을 식도 'HOLD YOUR BREATH(숨죽이고 기다리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마트폰 옆면에서 또 다른 기기가 돌출되는 영상인데,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말려있는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것이라며 '롤러블 스마트폰'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관측과 본체 안쪽에서 세컨드 스크린이 나오는 슬라이드 형태의 스마트폰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신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에 차기작을 소개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번 제품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 제품을 알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LG전자 마케팅에 대해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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