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서치 신임 소장 'AI 전문가' 영입...LG는 AI 국제경연대회 1위 차지

▲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현장에 참석한 승현준 소장(왼쪽 두 번째)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4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기술력 강화를 위한 삼성과 LG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밝힌 '뉴 삼성 비전'에 따라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데, 1호 인사로 AI 전문가를 영입하며, 인공지능 분야 기술력 향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캐나다 대학과 기업용 AI 공동 연구에 나선 LG는 국제 인공지능 경연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재용 "성별·학벌·국적 불문 훌륭한 인재 영입"...1호 인사는 'AI' 전문가

삼성전자가 4차산업 대표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뉴 삼성 비전'에 따라 유능한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24일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미국명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승 소장은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있는 총 15개 글로벌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책임진다.

미래 먹거리의 주요 분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강조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하면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승현준 소장이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지난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 Research Scientist, 최고연구과학자)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현준 소장 선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뉴 삼성 비전'을 밝히면서 회사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뤄진 첫 영입 사례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험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뒤 삼성이 발 빠르게 AI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 컴퓨터 비전 학회 개최 인공지능 경연대회 종합 1위

LG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하며, 인공지능 분야 기술 강화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함께 보이고 있다.

LG는 컴퓨터 비전 학회인 ‘2020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이 개최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연속학습 기술 경연 대회(Continual Learning Challenge)’내 3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 종합합계 1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개최된 ‘연속학습 기술 경연 대회’에서 LG사이언스파크는 토론토대학과 함께 공동연구팀으로 참가해, 아마존, 중국과학원, 동경대 등 총 79개 팀을 제치고 우승했다.

‘CVPR 2020’ 경연대회에 LG가 처음으로 참가해 이뤄낸 성과다.

‘연속학습’은 AI 분야의 오랜 난제 중 하나로 차례대로 과제들을 지속해 학습할 수 있는 방식을 지칭한다.

AI 기반으로 학습 진행 시,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과거 데이터는 지워지고, 신규 데이터 중심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경향이 발생하는데 이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LG가 선보인 기술은 디바이스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달할 때, 연속학습을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에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보안에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유리하며, 예상치 못한 클라우드 환경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고, AI 학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디바이스에서 연속학습의 성능을 향상하고, 클라우드 환경의 영향을 줄이는 등 기존 AI 학습 방식을 한 단계 뛰어넘은 고난도 AI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LG사이언스파크가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기업용 AI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을 시작한 이후 첫 번째 결과물이다.

배경훈 LG사이언스파크 AI 추진단장은 “LG는 이번 2020 CVPR 수상을 시작으로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데이터 지능 등 AI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산학, 선도 기업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CVPR 학술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전기 전자 공학회(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와 국제 컴퓨터 비전 재단(CVF, Computer Vision Foundation)이 1983년부터 공동 주최하는 콘퍼런스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컴퓨터로 이미지, 영상을 처리하는 방법론과 응용 논문 등 인공지능(AI) 연구 성과물을 발표하며 공유하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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