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성희롱 저질러

부서 이동 無…피해자와 가해자 여전히 같은 공간 근무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0/01/03 [08:19]

▲ 하나투어에서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성희롱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뉴시스).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 예방에 앞장서야 할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성희롱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     © 팝콘뉴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 ‘하나투어’에 근무하고 있는 A씨가 사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고발글을 작성 및 게시했다.

 

해당 고발글에서는 “사내 모 사업부 부서장이 특정 남직원과 계속 사귀어라, 사귀기 전에 잠을 자봐라. 남자는 먼저 자봐야 한다”는 발언과 남자 부서장한테 술 마시자고 해라, 애교 부리고 친분 쌓아야 한다'는 등의 언어적 성폭력을 가했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남자친구와의 약속에 나서는 여직원에게 “이 시간 이후 남친과 뭐 했는지 모두 보고하라”는 등의 낯뜨거운 성희롱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성희롱을 저지른 모 사업부 부서장은 하나투어에서 징계위원회를 거쳐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음을 인정해 감봉 3개월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점은 가해자의 보직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가해자는 성희롱고충상담위원으로 있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여전히 한 부서 안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성희롱을 저지른 사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그러한 지적은 저희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맞다. 그러나 아직 해당 직원의 보직 변경과 관련해 정해진 사항이 없어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같은 부서지만 또 다른 부서이기도 하다”면서 “확실한 사항이 없어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투어는 가해자에 대해 감봉 3개월 징계 외에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성희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토록 법에서 명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상식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가해자가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라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직장 내 성희롱 고충을 들어주는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오히려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으니 막장이 따로 없다”, “대체 성희롱을 당하면 누구한테 가서 상담을 해야 하나?”며 성토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2017년에도 임원이 “뽀뽀해봐”, “등 긁어봐”라는 말로 계열사 직원에게 성희롱을 가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희롱 사건은 하나투어의 조직 문화를 가늠케 하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의 연이은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박상환 회장의 CEO 철학으로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이다”를 내세운 인재중심경영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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