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추락하는 브랜드 뒤에 ‘불매 운동’ 그림자

대리점주들과의 상생 노력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 나서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12/05 [11:24]

▲ 2013년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남양유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은 일부 대리점주들에게 감당이 어려울 만큼의 물품을 떠넘겨 강매한 이른바 ‘밀어내기’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이 과정에서 30대 본사 직원이 50대 대리점주에 막말을 쏟아낸 녹취파일이 함께 공개되면서 ‘남양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동종업계 가운데 서울우유 다음으로 남양유업이 굳건히 2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젠 매일유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3위권에 머물러 있다.

 


남양유업 고의적 상표 가리기, 진실인가?


▲ 빨대로 로고를 가렸다고 주장하는 사진(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밀어내기 여파로 남양 불매운동이 식지 않은 채 몇 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려진 남양제품을 찾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남양이 고의적으로 제품 로고를 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누리꾼이 제품구매와 함께 증정된 제품의 빨대 뒤로 교묘하게 가려진 사진을 커뮤니티에 업로드해 ‘남양이 로고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다’는 게시글이 발단이 됐다.

 

해당 게시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옮겨지면서 남양이 고의적 상표 가리기는 의혹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됐다.

 

언론사 A는 이를 기사화했고 남양유업은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에 이를 제소, 남양유업의 의도적 로고 가리기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언중위는 A사에 기사 삭제 및 정정보도문 처분을 내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 A씨는 “과거의 일을 반성하고 고객과 대리점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신뢰받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분명 있는데 출처불명의 루머들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 백미당과 강남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기타 남양유업 제품들을 포함해 남양의 로고 노출을 감추고 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OEM 제품 증가 혹시 실적 부진 탓?


▲ GS25의 925 우유의 제품 상세 정보(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로고 가리기 의혹과 함께 남양을 곤란하게 만드는 루머는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이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 썬퓨어의 구르미 만든 크림소다 블루레몬 탄산음료, GS리테일의 925우유 등이 OEM방식으로 남양에서 제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실적 부진으로 인해 OEM제품 생산을 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OEM은 주문자(브랜드)의 로고를 붙여 제작 생산하는 방식으로 상품 뒷면에 작은 글씨로 적혀진 상품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제조사명을 발견하기 어렵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루머가 돌자,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남양의 OEM제품을 발견하면 경쟁하듯이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에 게시해 남양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OEM제품은 남양 불매 운동으로 인한 영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하며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한 누리꾼이 남양 제품을 판별해주는 ‘남양유없’ 사이트를 개설해 제품의 바코드를 입력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바코드를 스캔하면 남양 제품인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njoy the Gapjil(갑질을 즐겨라)이라는 문구를 내건 해당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은 남양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만 남양 로고를 찾을 수 없어 힘드셨던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누리꾼 B씨는 “이제 힘들게 일일이 상표를 확인하지 않아도 카메라로 바코드만 읽으면 남양 상품인지를 판별해줘서 불매 운동에 도움이 된다”라는 의견을 달기도 했다.

 


다시 불거진 대리점 밀어내기 의혹과 마약 사건


▲ 남양유업과 대리점주들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 갑질 사건 이후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의 쇄신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전국 11개 지점 소속 1천여 개 대리점주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소외계층 돌봄 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상생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또 동종업계 최초로 대리점주 자녀 장학금 복지제도를 도입해 올해까지 7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했으며 지난달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대리점주 자녀 68명에게 대표이사의 격려 서신과 응원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남양유업 본사 영업팀장이 일부 지점에 밀어내기를 지시하고 22개월 동안 15개 대리점의 장부를 조작해 5백여만 원을 빼간 정황이 담긴 비밀 장부가 있다는 내용이 정의당 추혜선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추 의원은 “여전히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장부 조작, 보복 갑질이 만연하다며 '을'들의 구제방안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유업은 즉각 추 의원의 주장에 대해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니거나 이미 조치 된 사건이며 2013년 이후 모든 시스템을 개선해 밀어내기를 원천 차단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냉담한 태도로 “또 남양유업이냐”는 반응을 보였으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31)가 마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동종업계 경쟁사 매일유업은 2019년 3분기 매출액 3504억 원, 영업이익 191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인 반면, 남양유업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불매운동으로 인한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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