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 자본주의에 잠식된 민주주의

자본주의에 팔아넘긴 가치관과 신념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10/11 [17:43]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홍콩 시위를 둘러싼 중국의 대응이 점점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제지하는 기업과 단체 등의 움직임이 논란을 낳고 있다.

 

홍콩 송환법에서 발발된 홍콩 시위는 단순 시위를 넘어 이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의 격전지로 변모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우리들은 홍콩 현지에 파견 나간 외신들의 눈과 귀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들의 얘기를 접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맞서 싸우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부끄럽게도 홍콩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개인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중국 자본주의 앞에 무릎 꿇는 일부 기업과 단체들의 대응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쏠린다.

 

지난 7일 대만에서 개최된 하스스톤 게임 대회에 출전한 홍콩 출신의 브리츠청 선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승리를 거둔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방독면과 보호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해 “홍콩에 자유를 달라, 이는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며 공개적으로 홍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리자드는 즉시 해당 경기의 VOD 영상을 삭제하고 브리츠청의 우승 상금을 압수했으며, 1년 동안 게임 출전 자격 정지라는 혹독한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블리자드는 중국 SNS 웨이보 공식 계정에 “개인의 정치적 사상을 이런 식으로 전파하는 것을 거부하며 항상 중국의 자긍심을 존중, 수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겨 블리자드 불매 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애플은 또 지난 9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경찰의 위치와 단속정보를 공유해왔던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오로지 ‘홍콩’에서만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시키면서 눈총을 받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와 같은 앱을 사용하는 것은 홍콩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며 개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미 외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인한 조치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외에 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의 대릴 모리 단장이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구단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이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NBA는 이에 성명을 발표, “중국에 있는 친구들과 팬들 다수의 마음을 깊이 다치게 했다”며 웬만한 정신으로는 입에 담기 힘든 낯부끄러운 표현을 사용하며 유감을 표명해 비난을 샀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은 사실이나 결코 돈과 같은 자본주의가 사람 위에 있을 수 없으며, 민주주의 정신을 해하는 것 또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앞서 기업과 단체의 대처가 미국이 표방하는 자유 민주주의 이념과 정반대의 개념을 보이며 중국의 자본에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팔아넘겼다는 누리꾼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7, 80년대의 우리나라를 돌이켜 보면 홍콩 시위대를 탄압하고 외부와의 연락, 접촉을 막고 있는 중국의 행보는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걸음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을 겪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염원은 높아졌고 독재 타도를 위한 최전선에는 언제나 연필을 쥐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 학생들이 앞장서 있었다.

 

그들이 흘린 피와 희생은 민주주의를 세우는 토대가 됐으며 덕분에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민주주의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홍콩 시위대가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중국이 졸렬하고 야만적인 비열한 방법으로 시위대를 막으려 할지라도 태동하기 시작한 민주주의의 탄생과 역사의 물결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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