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내부용 민원 대응 교육 자료 실수로 발송”…응대 메뉴얼 민원인 차별ㆍ혐오 조장

▲ 기술보증기금 전경(사진=기술보증기금).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기술보증기금의 민원 답변이 노인 폄하 논란에 불을 붙였다.

A씨는 기술보증기금에 발사믹 식초를 연구하는 벤처기업의 승인 신청과 기술평가 보증을 위해 관련 서류를 사이버 영업점에 지난 4월 17일 접수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직접 기술보증기금을 방문하니 직원으로부터 “그동안 볼 여력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더구나 담당자는 ‘매출이 적다’는 이유로 제출한 서류는 확인도 하지 않고 조롱하듯 이야기했다는 것이A씨의 주장이다.

결국 A씨는 중소기업벤처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시다시피 민원인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사업을 오래 할수록 안하무인, 독불장군 스타일로 변해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내용의 당황스러운 답변을 받았다.

▲ A씨가 제보한 기술보증기금의 민원 답변 내용(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노인 폄하 답변에 분노한 A씨는 “60살이 넘었다고 이런 황당하고 조롱에 가득 찬 민원 회신을 받았다. 다시 항의하니 관계자로부터 ‘내부용 민원 대응 교육 자료가 실수로 발송됐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즈음 공직 사회의 기강 해이가 극에 달하고 이러한 내용을 내부 교육 자료로 사용한다니 복지부동도 도가 지나치다!”며 공무원들의 업무 소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A씨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노인 폄하, 갑질 민원 제도 개선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고 “벤처기업 신청에 40일, 서류 접수 후 열어보지도 않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추진합니까?”라며 민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같은 내용에 기술보증기금 관계자 B씨는 “해당 직원이 민원인에게 전화 통화로 사과를 직접 드렸으며 내부용 민원 대응 교육 자료가 발송됐다는 것은 어디서 나온 발언인지 모르겠다”며 “해당 발언은 내부용 교육 자료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민원의 답변을 보낸 C씨는 “내부 교육자료에 민원인 대응을 ‘독불장군형’, ‘안하무인형’ 등 유형별로 구분지어 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내부인에게 메일로 전달하려다 실수로 민원인에게 메일을 잘못 보낸 것이고 민원인께 정중하게 사과 드렸으며 오해가 풀리지 않아 사과를 받지 않고 전화를 끊으셨다”고 해명했다.

또 C씨는 상호간 오해가 있어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내부 교육용 자료에 독불장군 등 차별적이고 혐오성 강한 부정적 표현으로 민원인을유형별로구분 지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커 보인다.

한편 기술보증기금은 기술신용보증, 일반신용보증 등을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으로 1989년 4월1일에 기술신용보증기금법에 의해 설립된 기술신용보증이 전신이며 2016년 관련 법 개정 이후 현재의 기관명으로 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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