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선정을 놓고 잡음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서 2기 신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비 약 10조6천억 원이 여전히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기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된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10조6262억 원이 미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검단를 비롯해 동탄, 위례 등 11곳의 2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총사업비로 책정된 비용은 총 31조8208억 원으로 올해 1월 기준 전체의 33.4%인 10조6262억 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이다.

신도시별로 보면 파주운정3이 9711억 원이 미집행돼 6%의 집행율로 가장 낮았고 ▲인천검단(6.4%, 1조810억 원 미집행) ▲위례(25.7%, 2조7974억 원 미집행) ▲평택고덕(26%, 1조1779억 원 미집행) ▲동탄2(30.1%, 3조6524억 원 미집행)가 그 뒤를 이었다.

11곳의 2기 신도시 가운데 사업비 전액을 집행한 곳은 성남판교와 동탄1 및 김포한강 등 전체의 세 곳에 불과했다.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는 각 신도시의 입주자들이 주택을 분양받으면서 납부한 돈으로 평균 교통부담금은 1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이행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3기 신도시가 발표돼 2기 신도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는 2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공사를 최우선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경기 고양 일산, 파주 운정, 인천 검단 등 1ㆍ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 인근에서 신도시연합회 소속 주민 및 검단신도시 주민 1천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여는 등 연이은 집회가 예고돼 있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지난 23일 1,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이들을 위한 교통 대안을 제시했지만 당근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지역 주민들로부터 반발과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