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상정 거부 놓고 공방전 이어…아슬아슬 동행 계속될 전망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내홍을 이어오고 있는 바른미래당 지도부들이 중심을 잡기 위한 수습은커녕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만 일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한번 민주투사가 영원한 민주투사가 아니다”라며 “가장 어려운 게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인데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 대표가 지난 20일 하 의원을 비롯한 이준석, 권은희 의원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2인 임명 철회안 ▲사무총장ㆍ정책위의장 임명 철회안 ▲최고위 ‘협의’에 대한 당헌 유권해석 제안 ▲4ㆍ3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업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유승민 축출’ 발언 관련 진상조사 등 5개 안건에 대해 상정 거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를 향해 당무수행을 거부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박하면서 정면충돌했다.

이 가운데 하 의원은 손 대표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의원은 “나에게 술을 마시고 유세차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일을 앞뒤 잘라 공격할 것 같으면 손 대표도 정치적 결단인 단식 전에 중국집에서 연태고량주를 마시고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냐”라며 비꼬는 듯이 말을 이었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가운데 임헌경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이 이 의원을 향해 4ㆍ3 보궐선거 당시 음주 상태로 유세 지원을 하지 않았느냐고 거론한데 이은 발언이었다.

이날 국민의당계인 문병호 의원은 바른정당계 유승민 의원의 5ㆍ18 기념식 불참 꼬투리를 잡으면서 유감을 표하기도 해 손학규 퇴진에 뜻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던 양 파의 이해충돌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원은 총 24명인데 이 가운데 호남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손 대표를 지키는 사수파 9명과,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바른정당계 8명,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움직임을 같이하고 있는 국민의당계 7명으로 나눠져 있는 상태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사수파 의원들을 향해 “민주평화당과 손잡을 것 아니냐”면서 견제를 이어오고 있고, 나머지 두 계파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향해 “유 의원을 필두로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면서 헐뜯고 있다.

이들은 내년에 있을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 아슬아슬한 동행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상정되지 않은 5개 안건과 더불어 의원정수 확대 불가 등 3개 안건을 추가해 오는 23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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