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무비] 영화로 보는 저항의 역사

3.1운동 100주년으로 재조명되는 유관순과 항일 운동

최한민 기자 | 입력 : 2019/02/26 [14:48]

▲ 오는 27일 개봉하는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한 장면(사진=네이버 영화).     © 팝콘뉴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올해는 3.1운동과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있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의 가혹한 식민 통치에 맞선 뜨거웠던 열망이 모여 하나로 응집된 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2016년에서 2017년에 걸쳐 전국을 비추었던 촛불이 그랬고, 영화 1987에서 볼 수 있듯이 전두환 정권의 군부독재에 맞서 싸웠던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그랬다.

 

1919년 3월 1일부터 시작된 만세운동은 한 해 동안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졌다.

 

1920년 민족운동가 박은식이 지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누적시위 1921건에 시위 참가자 2백만 명, 사망자만 해도 7천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3.1운동의 의의는 이전과 달리 특정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일본의 식민통치에 반감을 느낀 민중들이 각성해 스스로 거리로 나온 데서 과거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호미와 곡괭이 대신 창과 칼을 들었던 의병과 같은 궤를 이루고 있다.

 

▲ 일제에 저항한 역사를 담은 영화 ‘암살(2015년)’과 ‘말모이(2018년)’(사진=네이버 영화).     © 팝콘뉴스


일제에 저항해 온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무력 독립단체인 의열단 조직으로 타국 중국에서 게릴라전까지 펼쳐 가며 독립을 위한 초석을 다진 김원봉(영화 암살)이 있으며,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자긍심을 일깨워 낸 류정환(영화 말모이)이 있었다.

 

또 만세운동처럼 식민 통치로부터의 해방을 몸소 열망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유형도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관순 열사가 있다.

 

최근 유관순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존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국가 유공자 3등급에서 서훈 등급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유관순은 구국적인 3.1운동 집회에 참여한 한 참가자로도 볼 수 있었지만 자리에 모인 누구보다 열망과 사명감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1920년 모진 고문 끝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유관순의 나이는 불과 17세로, 지금으로 본다면 꾸미는 것 을 좋아할만한 고등학교 1학년 소녀다.

 

그러한 소녀의 묘비에 새겨진 기도문을 보면 얼마나 믿음이 확고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오 하나님, 이제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원수 왜(倭)를 물리쳐 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 내일 거사할 각 대표들에게 더욱 용기와 힘을 주시고, 이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이 소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관순 열사는 옥중에서 가혹한 고문을 견뎌 가며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도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고 한다.

 

▲ (사진 왼쪽부터)유관순의 일대기를 다룬 윤봉춘 감독의 ‘유관순(1948년)’,  ‘유관순(1959년)’, 김기덕 감독의 ‘유관순(1974년)’(사진=https://blog.naver.com/hcr333/120129960513).     © 팝콘뉴스


유관순의 일대기는 알려진 위인 가운데서도 이를 다룬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다뤄진 세 차례 영화 모두 윤봉춘 감독이 연출한 ‘유관순’이다.

 

1947년 영화 윤봉길 의사’를 시작으로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힘써온 윤봉춘 감독은 1948년에 첫 유관순 전기를 재현시켰으며, 1959년, 1966년에도 유관순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2017년 작고한 배우 윤소정이 윤 감독의 딸인데, 그는 생전 가진 인터뷰에서 유관순 재조명에 힘써 온 아버지에 대해 “고모가 감옥에서 고문당하고 그러셨거든요. 아버지가 실존 인물 유관순에 우리 고모의 얘기를 섞어서 만든 거예요”라며 “아버지가 유관순 영화를 안 만들었다면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전했다.

 

그만큼 항일 의병에 유관순이라는 존재는 상징성이 있었다.

 

아우내장터에 모인 3천 명 가까이 되는 시위 참여자를 주도하는 당찬 목소리와,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심지를 보인 유관순으로 당시 우리 국민의 열망을 대변할 수 있다.

 

올해로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을 맞아 식민지 시절 일본에 저항하고 맞섰던 아픔의 시대 영화가 줄이어 개봉한다.

 

항일을 강조하는 영화 유관순의 일대기를 녹여낸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불어넣어 준 ‘자전차왕 엄복동’도 동시에 관객을 찾는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아우내장터에서 체포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 8호실 속에서 고통으로 보낸 1년간의 뜨거웠던 이야기를 담아낸다.

 

유관순을 중심 인물로 극은 전개되지만 그 못지않게 차가운 감옥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부르짖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시금 조명한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고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이 개최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실화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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