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금돼지와 3기 신도시

때이른 3기 신도시 발표로 갈등 초래

최한민 기자 | 입력 : 2019/01/11 [14:13]

▲ 최한민 기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올해는 돼지해, 더 정확하게는 황금돼지해다.

 

연초 오가는 길 상점들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ㅇㅇ돼지’, ‘ㅇㅇ황금돼지’ 등 홍보 문구들이 눈에 띈다.

 

문득 올 한 해 돼지 마케팅으로 우리나라는 얼마나 많은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걸 결론을 내겠다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2018년 황금개띠를 맞아 스타벅스가 출시한 24종의 황금개 모티브 MD가 예년 신년 상품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판매 성과를 올렸다.

 

또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와 콜라보한 이니스프리 한정판 랜덤박스 5백 개도 하루 만에 품귀현상을 빚는 등 확실한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2019년 황금돼지해라는 명칭은 상징하는 의미도 좋거니와 꼭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줄 것이란 희망도 품게 만드는 것 같다.

 

예로부터도 돼지의 한자 돈(豚) 자가 화폐 돈과 음이 같아 재물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도 했고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도 여겨졌다.

 

돼지가 도읍지가 될 땅을 찾아줬다는 기록도 있다.

 

고구려 유리왕 재위 기간 당시 제단에 바쳐지는 돼지가 줄을 끊고 도망치는 일이 벌어졌는데, 도망치는 돼지를 쫓아갔던 한 신하가 국내 위나암이라는 곳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돼지를 붙잡았고, 그곳의 경치에 감복한 신하는 유리왕에게 돌아와 국내 위나암에 도읍을 정하자고 일렀다.

 

이 말을 들은 유리왕은 국내 위나암을 둘러봤고 1년 후 도읍지를 졸본에서 이곳으로 옮겼는데 이곳이 국내성이다.

 

이처럼 올해 부동산에도 돼지가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지난해 부동산 정책은 ‘포크 배럴’의 연속이었다.

 

포크 배럴은 여물통에 먹이를 던져주면 돼지들이 몰려드는 장면을 빗댄 표현으로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정치나 행정을 꼬집는 용어로 쓰인다.

 

정부는 지난해 3기 신도시 조성을 발표하고, 경기도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 4곳을 선정했다.

 

공급을 늘려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는 ‘9ㆍ21 수도권 주택 공급방안’에 따른 정책 방향이다.

 

하지만 정부는 2기 신도시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되지 않은 채 지난해 3기 신도시 조성을 발표하고 입지 선정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2기 신도시 동탄2신도시는 지난 2003년 참여정부 때 2기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통 대책 마련이 더뎌지고 있어 입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9·13대책 이후 동탄2신도시에서 집값이 내려간 곳이 다수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차’ 전용면적 99㎡는 지난해 10월 초 7억8백만 원에 거래됐지만 두 달이 채 안 된 11월 말 6억 원에 거래되는 등 해당 기간 1억 원 이상 급락했다.

 

동탄2신도시 입주자 가운데 다수는 2기 신도시 조성도 마무리 짓지 않은 채 3기 신도시를 건설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분담금까지 걷어간 트램 착공 나서라’는 등 정부에 교통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곳의 후보지 외 올해도 6월경 남은 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정돼 있는 등 3기 신도시는 정부 주도 하에 올해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원만한 해결책이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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