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후광 효과로 베트남 한국 제품 인기 폭발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베트남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으로 인도한 박항서 감독 덕분에 우리나라 스포츠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도 더욱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베트남 전역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코트라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호찌민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판촉 행사를 열었다.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 제품의 부스의 관심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스즈키컵 결승전 베트남 대 말레이시아 경기가 치러진 이후인 16일 행사 마지막 날 하루 매출액이 그 앞 이틀의 매출액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선 중국산 제품에 식상한 소비자가 품질 탁월하고 이미지까지 좋은 한국산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항서와 발음이 비슷해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 음료’로 불리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도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이 한층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이 올해 6월부터 베트남에 정식으로 수출한 박카스 캔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약 280만 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지난 2015년에 체결한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율 인하가 올해 음료, 조미료 등 식품부터 내년 주방용 소형가전, 오는 2021년 화장품 등 미용 제품까지 확대가 돼 수출 증대에 많은 이바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투자 여건 개선과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박항서 열풍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 리스크도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위험 감소로 이어져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995년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한 삼성전자는 2014년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가전 복합 단지를 건설하고 국내 유통하는 삼성전자 TV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수출액은 42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영향에 힘입어 베트남의 기업평가리포트 회사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삼성전자가 현지 대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와 3위에 오른 기업은 각각 베트남전력공사와 베트남석유가스그룹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7천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 뒤 최근 '박항서 매직' 열풍으로 국내외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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