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송영무 장관 발언, 한국 사회의 여성 인식 보여줘"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도마 위에 올랐다.

송영무 장관은 9일 ‘성고충 전문 상담관 간담회’에서 군내 회식 규정에 대해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부인이 평소 딸을 교육할 때 하는 말을 인용해 “여자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군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70%가 상급자로 밝혀졌고 피해자는 모두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의 상하 구조가 성폭력의 원인이 되는 상황에서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송 장관의 발언은 전반적인 한국 사회의 여성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이런 문제적인 발언을 해도 수용되는 사회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송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송 장관은 “군내 회식 규정을 만들 때 여성들을 겨냥해 여성이 먼저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하라는 표현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사례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장관은 작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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