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애초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생각은 했지만 다윗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너무나도 무거워 보인다.

다윗을 응원하는 사람도, 이길 것이라 보는 사람도 없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시각 24일 자정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예선 첫 경기 스웨덴에 패한 대한민국은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어 이번 멕시코전에서 패배하면 산술적으로 16강 가능성이 남아 있을지 몰라도 사실상 탈락이나 다름없다.

세 번째 상대인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쓴맛을 본 뒤 매 경기 결승전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피파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완벽한 전술로 사냥한 멕시코는 승리에 도취하기보다는 우리나라와의 경기를 대비해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대표팀 감독은“한국은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스피드가 좋은 그들을 봉쇄해 독일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며 한국전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일찍이 월드컵 개막전 유럽 최대 베팅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bwin은 멕시코전 우리나라의 배당을 4.75로 산정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승리 시 베팅금의 4.75배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로, 배당 산정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가 승리에 대한 기대도 없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월드컵에 나갔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길 바라며, 대표팀도 스웨덴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지난 스웨덴과 경기에선 한국은 신장이 높고 체력이 좋은 스웨덴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로 상대의 공세를 버텨낸 뒤 체력이 떨어질 후반 70분 이후 역습으로 반전을 노렸었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이 느려져 쉽게 공간을 열어줬고 제대로 된 공격은 하나도 시도해 보지 못했다.

축구팬들은 멕시코전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멕시코는 지난 독일전에서 초반 공세를 펼쳐 선제골을 뽑아낸 뒤 수비를 5백으로 전환해 상대 공격을 막아 승리를 지켜냈듯이 감독이 요구한 작전 수행 능력을 탈 없이 보여준 유연한 팀이다.

감독이 어떠한 작전을 지시해도 잘 소화해 낼 선수들이지만, 1차전에 보였던 선수 개인의 패턴을 보면 멕시코전을 승리로 가져올 해법이 보인다.

독일전 결승골의 주역인 아르빙 로사노가 자리한 왼쪽 공격 비중이 전체에서 60%를 차지할 정도로 역습 시 왼쪽 공격을 즐겨 했다.

왼쪽 풀백을 맡아 빌드업을 시작한 헤수스 가야르도와 허리라인을 맡은 안드레스 과르다도 역시 역습 시 왼쪽으로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이러한 패턴은 한국전에서 다른 전술로 나오더라도 선수들의 개인 특성상 왼쪽 라인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 역설적으로 멕시코가 밀고 올라온 뒷 공간은 우리에게 기회가 된다.

멕시코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4-4-2 포메이션을 들고 온다는 가정 하에 투톱의 자리는 손흥민과 이승우로 점쳐지는데 이들 둘의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로 멕시코 후방의 옅어진 라인을 노린다면 충분히 득점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