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알맹이 없는’ 사과 논란

관세청, 첫 재벌 총수 일가 압수수색…결과는?

윤혜주 기자 | 입력 : 2018/04/23 [11:34]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인해 한지그룹 총수 일가에 질타가 쏟아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지난 22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팝콘뉴스=윤혜주 기자)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물벼락 갑질 논란에 휩싸인지 열흘 만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탈세 의혹과 관세청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아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 22일 서면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해지시키고 칼호텔네트워크 조현아 사장도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관세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 3곳과 인천공항 제 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라서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조 회장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관세청의 압수수색 직후 나온 사과문이라는 점에서 ‘언 발의 오줌 누기’식 사과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세관 조사국 소속 조사관 30여 명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조 회장과 조 사장,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집 등 조 일가 거주지 3곳과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세 신고를 하지 않은 명품을 상당수 발견했다.

 

관세청이 탈세와 밀수 의혹으로 재벌 총수 일가를 압수수색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진 총수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에는 있지만 통관 내역에는 없는 물품들을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탈세 의혹을 발견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며 현재 압수한 증거 자료들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증거 자료 확인 결과에 따라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총수 일가를 소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며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을 일축시키려 했지만 석태수 부회장 역시 조 회장의 최측근이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보직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조 회장 일가의 가족 경영은 계속될 것이며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집행유예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전례가 있어서 조 자매가 지금 물러나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 자신의 거취 또한 명확히 밝히지 않아 “조양호 회장 모든 경영에서 손떼라”, “조씨가문 일벌백계해야 한다”, “조양호 사과문은 꼼수일 뿐이다” 등 여론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에 의해 조 회장이 지난 20일과 21일 사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 회장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현재 경찰은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4개를 확보하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관세청의 압수수색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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