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문제작 모니터링 없이 노출…향후 대책 발표 없어

▲ 배달의민족이 미투운동 희화 등 논란 여지가 있는 이벤트 응모작을 검토하지 않고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SNS 갈무리).


(팝콘뉴스=최혜인 기자)배달의민족이 주최한 음식을 주제로 한 짧은 글짓기 대회에서 미투와 박종철 열사를 희화하는 문구가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부터 지난 11일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글을 올려 음식에 대한 생각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제4회 배민신춘문예’를 개최했다.

해당 이벤트는 응모자가 SNS에 글을 올리면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기본 이미지와 합성돼 이벤트 페이지에 글귀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행사 기간 동안 총 12만 건의 작품이 업로드됐다.

반면 모니터링 요원 없이 자동으로 응모 작품이 게재되면서 최근 성폭력 경험을 알리고 사회 분위기를 제고하는 ‘미투운동’을 희화하는 문구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참여자는 ▲#Meat too/운동지지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치킨 미투운동 ▲“저도 당했어요”/미트운동ㆍ그 맛에 당했어요 등의 문구를 응모했다.

뿐만 아니라 1987년 수사관들에게 고문을 당하던 중 사망한 고 박종철 군을 떠올리게 하는 ‘반죽을 탁 치니 억 수로 맛있다/수타피자’와 욕설을 연상시키는 ‘나다 이십세(23)끼야/돼바라기 김돼원’ 등의 문구도 게재됐다.

▲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SNS에 향후 대책과 사과 등이 배제된 공지글을 업로드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사진=배달의민족 블로그 갈무리).


배달의민족은 지난 13일 이벤트가 마무리된 후 자사의 SNS를 통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해 불쾌감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심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발 방지와 불쾌한 문구 게재에 대한 사과가 없어 SNS 누리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부적절한 문구를 접한 SNS누리꾼들은 “4회나 진행된 이벤트인데 모니터링 요원 하나 없이 자동으로 게재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제대로 된 사과가 없다는 것은 암묵적 동의로 불매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의 미흡한 대처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팝콘뉴스가 배달에민족에게 모니터링 요원 부재,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질문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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