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적폐대상 회전문식 인사 우려 표명

(팝콘뉴스=이형근 기자) 코레일 오영식 사장 취임 이후 인사ㆍ조직개편에 과거와 달리 개혁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적폐청산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지난 2일 7본부 7실 5단의 조직체계를 6본부 6실 6단으로 개편하면서 주요 보직의 간부들에 대해 대기발령을 한데 이어 창사 이래 처장급 1급직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식 사장은 취임 직후 해고자 복직과 노조, 공사, 시민단체, 전문가들을 포함한 철도발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주요 보직들을 대기발령한 것에 대해 개혁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낳고 있다.

특히 대기발령 대상자들은 철도고등학교와 철도전문대 출신으로 노사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노조에서 적폐로 구분됐던 인사들로 이들을 배제하고 주요 핵심부서에 공채 출신들을 그 자리에 메웠다는 점에서 조직 내부의 파벌이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철도노조는 이번 인사개편과 관련해 이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9일로 예상되는 본부장급 추가 인사발령에 대해 회전문식 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낸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충북본부장으로 임명된 전 전기술단장이 2009년 당시 파업참여율이 높다는 이유로 순천전기지부 간부 13명을 해임 등 중징계 처분 요구하고 조합원 미행과 가족들에게까지 협박과 회유를 지시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부동의 적폐 1순위라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오 사장의 공채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에 철도고 등으로 카르텔을 형성한 관리자들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평가하며 회전문식 인사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9일로 예정된 추가 인사발령에 대해 그동안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간 핵심 인사들이 회전문 인사를 통해 주요보직에 앉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이 같은 인사개편과 우려에 대해 “대기발령은 (조직개편)셋팅을 하기 위한 임시조치이며 1급직 면접은 간부들의 역량 테스트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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