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생산원가 낮출 수 있어

▲ 대포장 박스에 벌레 기피물질인 방충 접착제를 도포하고 있다(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팝콘뉴스


(팝콘뉴스=윤혜주 기자)식품 포장류 안에서 나오는 벌레 이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방충 소재가 개발돼 실제 사용해 본 결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 중 벌레 이물을 줄이기 위해 계피, 감초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친환경 방충 소재가 개발돼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민간적용 실용화 기술 연구 중 ‘식품 중 이물 저감화 방안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대학교(나자현 교수)와 (주)농심 등이 참여해 개발됐다.

계피와 감초, 치자, 오매 등 벌레가 기피하는 천연 혼합물을 포장용 테이프와 접착제에 첨가해 포장박스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준다.

식품 포장에서 이물질이 발생돼 신고된 건수는 2016년 기준으로 벌레가 1830건으로 전체 신고건수 중 34.3%를 차지하며 뒤를 이어 곰팡이, 금속, 플라스틱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식품 포장지 안에서 종종 발견되는 벌레들은 화랑곡나방 유충으로 강력한 턱을 갖고 있어 비닐 포장지와 플라스틱 소재의 포장도 뚫고 들어가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리온이 생산해 유통 중인 에너지바 포장지 안에서 벌레들이 집단으로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식약처는 제조업체에 포장지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가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개선되지 못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단가가 높은 포장지 개선이 아닌 벌레 기피물질인 친환경 혼합물을 이용하는 포장 방식의 개선으로 벌레 유충들을 차단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도 상당한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심은 앞서 생산 면류 제품 770만 박스 포장에 개발한 친환경 방충 소재가 첨가된 박스 테이프와 접착제를 활용한 결과 벌레 혼입으로 인한 소비자 신고 건수가 6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올해 안으로 친환경 방충 소재를 상용화해 중소기업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식품을 유통, 보관하는 단계에서 벌레 이물을 줄이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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