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올해 99주년을 맞은 삼일절은 도려내지 않은 썩은 부위가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분명히 각인시켜준 날이었다.

일본의 강제 합병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를 흘려야 했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삼일절에 일장기가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일본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매국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고 구시대적인 이데올로기로 대다수 국민이 선출한 현 정부를 빨갱이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반민주적이고 반사회적인 단체들이다.

폭도로 변한 시위자들은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희망 촛불탑’ 조형물을 불에 태워 파괴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폭력과 파괴가 난무하는 불법적인 시위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 정치적 목적으로 개신교까지 합세해 종교의 권위를 앞세워 현 정부의 정책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확대 해석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책임 없는 방종과 광기에 가까운 거짓 선동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대한애국당 등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삼일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는 석방 촉구 집회를 열어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무시하는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인 행태를 낱낱이 드러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들고 “빨갱이를 섬멸하자”는 섬뜩한 구호와 함께 “문재인 퇴진”, “박근혜 대통령님 무죄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한 쪽에서는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라는 곳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가 각종 안보 위협을 전제로 더 이상 과거 지향이 아닌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일본과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망국적이고 매국적인 행위를 일삼는 이들에게 삼일절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 조차 의심이 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기에 대한 존엄성을 파괴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농단을 벌인 범죄자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비호하려는 세력이 과연 적법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따라야 할 것이다.

맹목적인 무지가 광기로 변하게 되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99주년 삼일절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불의를 목도하고 있다.

책임 없는 방종과 광기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순국선열들이 피 흘리며 일본의 부당한 강제침략에 맞서 항거하던 자주독립의 정신은 잊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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