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ㆍ성추행 등 탈선 현장으로 변질


(팝콘뉴스=윤혜주 기자)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 대학들마다 신입생 OT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세대와 경상대, 목원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18학번인 신입생들을 맞아 이미 신입생 OT를 마쳤지만 그외 학교들은 신입생 OT를 계획하고 있다.

신입생 OT는 학교나 학업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지만 불필요한 신체접촉과 성희롱 수준의 발언, 강압적인 장기자랑 등 사획적 문제로 비약되면서 목적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서울 모 대학에서는 2016년 유사 성행위를 묘사한 게임과 부산 모 대학에서는 같은 해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뿌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수도권 한 대학 신입생이 OT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사라졌다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채 발견돼 매년 반복되는 사건사고에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은 OT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 게임 커뮤니티에 지난 13일 ‘신입생 OT를 꼭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OT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술 먹고 노는 건 죽어도 싫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신입생들의 OT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대학들도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주대학교는 지난 7일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회 간부 1백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 8일 신입생 OT를 실시하며 ‘가혹행위와 음주, 성범죄 사고 3無 근절’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서울대학교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과 재학생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막기 위해 ‘신입생 대상 장기자랑 강요 프리(FREE) 선언’을 했다.

정부도 신입생 OT 문화 개선을 위해 양팔을 걷어붙였다.

교육부는 신입생들이 안전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19일부터 내달 24일까지 경희대와 한국외대 등 OT 참여 학생 수가 2백 명 이상 대학의 신입생 OT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 경찰청은 내달 31일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ㆍ강요 등 악습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인터넷 갈무리).

경찰청도 다음달 31일까지 신학기 선후배 폭행ㆍ강요 등 악습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후배 간 발생하는 ▲폭행 ▲상해 ▲강요 ▲협박 ▲성폭력 ▲재물손괴 등 각종 불법행위가 신고 대상이다.

불법행위로는 ▲사회윤리나 통념에 비춰볼 때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음주강요나 오물 먹이기 ▲동아리 등 가입 강요 ▲각종 회비 납부를 빙자한 갈취행위로 구체화했다.

특히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신입생 OT에서 성희롱과 같은 성범죄 발생에도 각별한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가벼운 사항은 훈방조치 할 계획이지만 명백한 처벌 대상은 해당 학교내 고질적인 악습 여부와 가해자 범죄경력까지 조사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어서경각심이 요구된다.

한편 서울대학교 16학번 조 모 학생은 "신입생 OT때 강제로 장기자랑을 한다거나 직접 성추행을 겪었던 적은 없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으며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해서 과민 반응해 친목 도모 등 OT의 장점을 축소하는 등의 과대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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