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 가열

▲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서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쓴 채 응원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인터넷 갈무리).


(팝콘뉴스=윤혜주 기자)남북 단일팀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열린 남북 단일팀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가면을 쓴 채 응원을 펼쳐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창 개막 3일째였던 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검색어 1위는 올림픽이 아니라 ‘김일성 가면’이었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가 지난 10일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다수의 고위층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펼쳤다.

논란이 점화된 시점은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쓴 채 응원했고, 카메라에 가면의 모습이 담길 때였다.

노컷뉴스가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최초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정치권도 합세해 김일성 가면 논란이 정국을 강타했다.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 모습을 형상화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체제 선전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악용한 것인지 진위 여부와 관련이 깊다.

‘김일성 가면이 맞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으로 “북한응원단이 쓴 가면은 김일성의 어린 시절 사진과 90%이상 똑같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의가 있고 난 후 가면에 구멍을 뚫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며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북한 체제와 문화를 감안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일부는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며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처음 보도한 노컷뉴스도 오보에 대한 사과를 하며 ‘김일성 가면’을 ‘미남배우 가면’으로 수정했다.

이에 반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우리나라가 왜 자꾸 북한을 변호해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창 올림픽을 망치는 북한 응원단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태경 의원을 옹호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이라고 적힌 글자가 비에 젖어도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아는데 가면을 땅바닥에 놓았다”며 반박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김일성(?) 가면에 대한 논란은 일축되지 못한 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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