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응ㆍ상황 전달 소홀 등 과실치사 혐의 적용


(팝콘뉴스=윤혜주 기자)경찰이 제천 화재 참사 당시 늑장 대응ㆍ상황 전달 소홀 등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휩싸인 제천소방서 지휘관들을 입건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7일 제천소방서 이상민 전 소방서장과 제천소방서 김종휘 전 지휘조사팀장을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2일 두 사람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으며, 5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이날 오후 1시 30분 김 전 팀장을, 오후 2시 30분에는 이 전 서장을 소환했다.

이 전 서장 등은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 지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 신고가 접수됐으며, 제천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선착대는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은 대응 1단계가 발령되면서 현장 지휘에 나섰으나 구조대는 대응 1단계 발령 33분 뒤 인명구조에 나선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일부 희생자는 소방대 현장 활동이 이뤄지던 오후 4시 16분까지도 가족과 통화하며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신속한 초동 대응과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전달에 소홀하고, 인명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는 등의 혐의를 적용해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또 소방청은 지난달 15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 충북소방본부 김익수 상황실장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경찰은 스포츠센터 소방시설을 조사한 뒤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고서를 작성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입건,금주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