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솟구침 현상 한 달 사이에만 30차례 이상 발생

▲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동문건설 홈페이지에는 건설명가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사진=동문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 나소리 기자

(팝콘뉴스=나소리 기자)동문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입주 2년 만에 타일이 솟구치고 균열이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동문건설이 지난 2015년 만덕동 만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316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백양산동문굿모닝힐’에서는 한 달 사이에 고층에서 타일 솟구침 현상이 30차례 이상 발생했고 곳곳에 균열 현상이 발생했다.

타일이 날카롭게 솟구치며 걸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아졌고, 시공 자체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동문건설의 대응은 상당히 미온적으로 보인다.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단에 따르면 백양산동문굿모닝힐의 입주가 시작된지 2년 만에 천장 균열과 누수 등 다양한 하자 1만 건이 접수됐다.

또 입주 초부터 30개 동으로 구성된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균열로 인한 심각한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수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은 새고 있다.

심지어 또 다른 입주자는 같은 곳을 일곱 차례 하자 보수를 받았으나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고, 공용 공간뿐 아니라 집안 곳곳에도 하자 투성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입주자들은 동문건설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과 함께 시공사에 정밀구조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묻고자 동문건설 관계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답변을 회피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편, 동문건설은 2008년 말 연결 부채비율이 489.37%로 전년 대비 161.22%p 급등했으며, 당기순손실 479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1643억 원의 절반 수준인 972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남겼다.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어들었고, 결국 2012년에는 결손금 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2013년 말 자본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채무면제이익 덕분에 이익잉여금을 쌓았으나 이것도 잠시 2015년 곧바로 손실을 기록하며 또다시 결손금을 보유했다.

이처럼 거듭 결손금을 기록하던 동문건설은 지난해 4백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완전자본잠식으로 전환돼 부채비율 산정의 의미도 잃은 상태다.

당시 동문건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은 없다”면서도 “영업활동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을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를 노렸던 기존 계획과는 달리 부실시공과 자본잠식이라는 거대한 리스크로 인해 워크아웃을 끝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내년 12월까지 채무 상환유예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적과 재무 사정이 좋지 못해 대출금과 이자 지급을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실적을 크게 뛰어 넘어야 하지만 지난 2014년 3백억 원이라는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만큼의 실적을 보이지 못한다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