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승진인사와 능력중심 인사이동으로 시스템 개혁

▲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가 인사의 기본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팝콘뉴스=나소리 기자)“은행장이 직접 인사 절차 전반을 챙겨 보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의 직무를 대행해 오던 손태승 글로벌부문장이 지난달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추천 받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로 조직의 발전을 다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는 한일은행 출신 인사로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이광구 전 은행장에 이은 2인자로 손꼽혀 왔다.

한일은행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해 호남권과도 인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은행장 후보로 지목됐었으며, 파벌보다 능력을 우선하고 있어 은행 임직원과 노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는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이 확정되면 바로 취임하게 되며 임기는 3년이다.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는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와 실력 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 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 원칙 준수 등을 약속하겠다”고 인사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차기 은행장의 인사 기조에 따라 본부장급 승진 인사에서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 등을 신설해 영업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특히 그는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하되 본인의 인사서열을 공개함으로써 승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낙하산 인사’, ‘날치기 인사’ 등 각종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점장급 이하 직원들의 승진 또한 실적과 근무태도 등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아울러 “인사이동 시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으로 배치해 미래수익원을 창출하고 직원 간 영업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부 부서나 해외영업점 직원 인사 시 공모제도를 통해 100% 선발하고, 선발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도 사유와 함께 향후 로드맵을 제공하는 피드백을 실시하는 등 유기적인 조직체로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보인다.

또 그는 “지속 성장 가능한 영업문화 정착과 직원 간 협업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KPI 우수 영업점이나 팀에 대해 시상하는 ‘우리 투게더 단체상’을 신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 인사와 관련해 투명함을 강점으로 삼고 피드백을 실시하며, 불만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역동적인 조직을 위해 70년대생 이후 젊은 직원과 여성인력을 본부 부서장과 본부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고, 지방 영업점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영업 우수직원을 지점장으로 선발해 현지 밀착형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점장은 센터장으로 발탁하는 등 능력 위주의 인사문화가 확대되고 안착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은행 내부포털에는 ‘직원고충 119’를 운영해 인사이동과 관련된 궁금증을 답해주는 소통 체계도 정착시킬 예정이어서 편향되지 않은 포용적 리더십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안착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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