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 뉴스 서비스 포기 못해

전문가들, 편향된 뉴스 정보로 가치관 매몰 우려

김영도 기자 | 입력 : 2017/12/07 [12:51]

▲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권의 공정성에 대한 토론회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 공동주최로 열렸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플랫폼으로 각 언론사에서 제공되는 뉴스의 자체 배열 편집권을 갖고 있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도권에 인입해 규제를 받거나 편집권을 포기하고 아웃링크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국회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은 7일 공동주최로 의원회관에서 포털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방안들을 모색하는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라는 정책토론회를 가졌지만 상충되는 이해관계에 대한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부문 유봉석 전무와 카카오 이병선 부사장이 발제자로 참여하고, 토론회 좌장으로 한신대 문철수 교수가 맡았다.

 

주요 패널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영해 인터넷융합정책국장 ▲문화체육관광부 김진곤 미디어정책국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은경 통신심의국장 ▲한국신문협회 정우현 전략기획부장 ▲국민대 손영준 언론정보학과 교수 ▲건국대 황용석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법무법인 주원 김진욱 변호사 ▲서울 YMCA 한석현 시민중계실 팀장 등이 참여했다.

 


공정성 자구책 마련하고 있다지만…


이날 토론회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의 사회적 파급력에 비해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포털의 뉴스 제공 기능에 대한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먼저 발제자로 나온 네이버 유봉석 전무는 ‘네이버뉴스 서비스 현황 및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사 배열에 따른 알고리즘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도 공정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네이버 뉴스로 인입되는 기사는 일평균 1만8516건으로 내부전문가와 30% 이상의 유사도와 최신성을 체크해 묶어주는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선별하고 배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편집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AI기반의 자동화를 통해 메인 노출뉴스와 뉴스 홈에 대한 개선을 강구하고 있으며, 뉴스 혁신을 위한 조직도 변경해 뉴스배열혁신 TF, 뉴스알고리즘 혁신 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 TF를 CEO 직속의 운영혁신프로젝트 산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론화 과정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검증할 수 있는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과 뉴스 및 실시간 검색어 알고리즘 검증위원회을 각각 구성할 계획으로 투명성을 확보해 불신을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이날 토론 발제는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부문 유봉석 전무(좌)와 카카오 이병선 부사장(우)이 나와 각사의 입장을 발표했다.     ©팝콘뉴스

 

카카오 이병선 부사장은 ‘뉴스 편집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관점으로 포털의 뉴스 편집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병선 부사장은 “포털의 뉴스 편집에 대한 공정성은 편집과 경영의 분리, 운영과 제휴, 정책의 상호견제에서 이뤄진다”고 전제하면서 “편집권한을 포기해도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계속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공정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 여론 형성과 관련해서 “공정성 기준이 상충되는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추천과 공유라는 AI방식의 알고리즘은 공정성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전제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뉴스 추천 시스템 ‘RUBICS'로 단순한 기계적 작용의 알고리즘이 아닌 실시간 서비스에서 나타난 뉴스 소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반영하고 있다. 

 

개인의 소비 패턴과 알고리즘이 상호 작용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는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편향된 정보에 매몰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다만, 미디어 수익을 통해 언론사에 분배하고 있으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광고시장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포털 중개업자인가? 언론사인가?


▲ 좌로부터 한신대 한신대 문철수 교수와 위로부터 ▲국민대 손영준 언론정보학과 교수 ▲건국대 황용석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법무법인 주원 김진욱 변호사 ▲서울 YMCA 한석현 시민중계실 팀장 ▲한국신문협회 정우현 전략기획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은경 통신심의국장 ▲문화체육관광부 김진곤 미디어정책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영해 인터넷융합정책국장     © 팝콘뉴스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의문점과 더불어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고 법이나 제도권 내로 인입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구글처럼 편집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주를 이뤘다. 

 

국민대 손영준 교수는 “포털이 뉴스 유통의 플랫폼이 되면서 저널리즘의 품질과 다양성이 저하됐다”고 획일화되는 뉴스의 품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포털은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느껴야 하며 필요하다면 규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는 “알고리즘이 사람이 하는 편집보다 더 낫다고 보지 않으며, 공공적 사안을 검토하고 배열하는데는 인간의 토론만큼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 없다”고 기계적 편향성을 인정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알고리즘의 편향성에 대해서 “알고리즘에 대한 인간 가이드 또는 인간 개입적 설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입력 데이터에 취약한 알고리즘은 편향을 가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편향을 재강화한다”고 설계자의 가치나 성향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신문협회 정우현 전략기획부장은 “포털에서 뉴스 노출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신문법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과 포털의 뉴스 거래에 관한 표준계약서를 제정하고 뉴스 서비스를 포털로 연계되는 인링크 방식이 아닌 뉴스 생산매체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진곤 미디어정책국장은 “신문사 기사에 대한 막강한 편집 권한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필요하다”고 전하면서 “알고리즘의 기술적 규제, 법적ㆍ인적 규제 등 구체적인 규범성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과 더불어 “학계ㆍ언론 등에서 의견제시, 자료제출, 시정요구 등을 수행하는 이용자위원회 설치 요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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