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 대표에 유승민…국민의당과 밀월 가능성↑

▲ 13일 오전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의원들이 결과 발표 후 손을 들고 있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 대표에 올라 수락연설에서 “고난을 견뎌내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같이 가자”라고 밝히면서 국민의당과 연대ㆍ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새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거대 여야를 포함한 정치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 당대표, 하태경, 정운천, 박인숙 최고위원


바른정당은 지난 9일 당원 선거인단 7만 여명을 대상으로 ‘1인 1표 2인 연기명’ 문자투표를, 10일부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문자투표와 여론조사는 모두 지난 11일 종료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 50%, 일반당원 선거인단 20%, 여론조사 30%가 최종 결과에 반영돼 1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3명이 선출됐다.

최종 결과 유승민 의원 56.6%, 하태경 의원 23.5%, 정운천 의원 10.3%, 박인숙 의원 4.7%, 정문헌 의원 2.7% 박유근 의원 1.2% 등으로 각각 득표해 유승민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됐고 하태경, 정운천, 박인숙 의원 최고위원에 올랐다.

정운천, 박인숙 의원은 바른정당내 통합파 9명이 탈당 결정을 하자 잠시 후보직 사퇴를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출마하면서 모든 후보가 전당대회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밀월 가능성은?


유승민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무능한 보수를 반성하고 진정한 새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유승민 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의원. ©팝콘뉴스

또 하태경 최고위원은 연설에서 “문정부가 하는 ‘홍ㆍ박ㆍ무’(홍준표, 친박, 김무성)같은 적폐 보수 청산은 원래 개혁보수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심판처럼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리를 개혁보수로 보지 않는 것”이라며 한국당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를 필두로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개혁보수를 기치로 한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하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정당은 보수대통합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당을 떠난 후 재정비가 필요하지만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며 국회가 3당 체제로 흘러가 ‘자강’만으로는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당내외 관계자 대다수의 의견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오늘 치러진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국민의당이 오는 21일 끝장토론 이후 양당 수뇌부들이 연대ㆍ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양당 수뇌부들이 나선다고 해서 연대 혹은 협력을 넘어서 통합이 성사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양당의 지역기반이 다르고 뿌리가 다르기 때문에 바른정당 내부에 남아있는 보수진영 통합론자들과 국민의당의 호남권 인사들이 반발하며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또 진통 끝에 통합을 한다하더라도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주도권을 놓고 세력 싸움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에 통합이 양당에 좋은 결과를 안겨줄 지는 의문점이 남는다.


규모 작아졌지만 개혁보수의 가치 빛나


하지만 총 9명의 의원이 탈당하고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가운데 바른정당이 기치로 내세운 ‘新보수’가 주목을 받고 있어 바른정당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6일 8명의 의원들이 탈당후 한국당 복당 선언한 직후부터 후원액이 늘어나고 있다.

바른정당 공보부 관계자에 따르면 탈당 발표 후 6일에는 112명이 751만9720 원을, 7일에는 74명이 677만4323 원을, 8일에는 30명이 244만 원을 후원하는 등 13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265명이 약 2천만 원을 후원했다.

한 당직자는 “평소 하루 5~6만 원의 후원액이 들어왔는데 종전보다 약 70배 이상 증가했고 후원금뿐만 아니라 후원인 수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에서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15명이 바른정당 8명의 재입당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9일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하면서 친박과 홍준표 대표ㆍ복당파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보수층에서는 바른정당을 새로운 대안으로 보고 지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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