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제어하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신문'을 발행했고, 이후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2017년 5월 ⓒ열린책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대작가로 떠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금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잠>(전2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이 작품은 <제3인류> 3부작 이후 4년 만의 신작 소설로 인간이 감히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륙, 잠의 세계로의 탐험을 그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리는 스펙터클한 꿈속의 모험 소설이다.

이 책은 1980년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과학 전문 기자 시절에 썼던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취재 당시 실제로 자각몽을 경험하기도 한 베르베르는 2014년 시작된 불면증을 계기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France 2 채널의 TV 프로그램 '뜻밖의 만남La Parenthese inattendue'에 출연했던 일도 이 책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어린 시절의 나라고 가정한 소년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베르베르는 젊은 자신에게 참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무엇보다 '도전하라고, 비록 도전했다 실패해도 그 경험이 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라고 조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잠에 대한 그간의 연구 성과 및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는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 등 비대해진 수면제 산업이나 의료계, 언론계, 관광산업 등에 대한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풍자도 여전하다.

특히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베르베르 나름의 '잠을 잘 자는 법'이나 '잠을 이용해 공부하는 법'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우린 인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낸다.

그렇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 시간에 관심이 없다.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히고 만다.

그러나 무익하다고 오해받는 이 3분의 1의 시간에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의 언론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탐색하는 방법, 꿈의 테마를 탐구하는 베르베르의 최신작 <잠> ― 르 피가로

'미친 듯한 상상력'상이 있다면 베르베르에게 주고 싶다 ― 주르날 드 몽레알

우리를 꿈꾸게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로의 초대 ― 페미닌 바이오

자라, 꿈꿔라, 제3의 삶이 생길 것이다 ― 보주 마탱

흥미로운 주제의 대담한 소설!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 르코티디앵

유머와 스릴러가 가미된 성공적인 소설! 꿈의 세계로 다이빙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오니리크

저자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2천3백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이다.

요즘 방송이나 인터넷상에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약물에 의존해 잠을 청하다. 무리한 복용으로 의도하지 않은 불상사를 당하곤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도 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약물 등의 부작용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깊고 맛있는 잠을 자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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