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제어하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신문'을 발행했고, 이후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대작가로 떠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금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잠>(전2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이 작품은 <제3인류> 3부작 이후 4년 만의 신작 소설로 인간이 감히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륙, 잠의 세계로의 탐험을 그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리는 스펙터클한 꿈속의 모험 소설이다.
이 책은 1980년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과학 전문 기자 시절에 썼던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취재 당시 실제로 자각몽을 경험하기도 한 베르베르는 2014년 시작된 불면증을 계기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France 2 채널의 TV 프로그램 '뜻밖의 만남La Parenthese inattendue'에 출연했던 일도 이 책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어린 시절의 나라고 가정한 소년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베르베르는 젊은 자신에게 참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무엇보다 '도전하라고, 비록 도전했다 실패해도 그 경험이 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라고 조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잠에 대한 그간의 연구 성과 및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는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 등 비대해진 수면제 산업이나 의료계, 언론계, 관광산업 등에 대한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풍자도 여전하다.
특히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베르베르 나름의 '잠을 잘 자는 법'이나 '잠을 이용해 공부하는 법'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우린 인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낸다.
그렇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 시간에 관심이 없다.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히고 만다.
그러나 무익하다고 오해받는 이 3분의 1의 시간에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의 언론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탐색하는 방법, 꿈의 테마를 탐구하는 베르베르의 최신작 <잠> ― 르 피가로
'미친 듯한 상상력'상이 있다면 베르베르에게 주고 싶다 ― 주르날 드 몽레알
우리를 꿈꾸게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로의 초대 ― 페미닌 바이오
자라, 꿈꿔라, 제3의 삶이 생길 것이다 ― 보주 마탱
흥미로운 주제의 대담한 소설!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 르코티디앵
유머와 스릴러가 가미된 성공적인 소설! 꿈의 세계로 다이빙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오니리크
저자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2천3백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이다.
요즘 방송이나 인터넷상에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약물에 의존해 잠을 청하다. 무리한 복용으로 의도하지 않은 불상사를 당하곤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도 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약물 등의 부작용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깊고 맛있는 잠을 자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