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대변인 “아프리카 순방 앞두고 수행단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한 것”

(팝콘뉴스=나소리 기자)

청와대에서 지난해 대량으로 구입한 의약품 목록 중 주로 남성의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고산병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 받은 청와대의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의약품 구입 목록을 확인한 결과, 각종 영양·미용 주사류와 함께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다량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사들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와 복제약품인 한미약품의 팔팔정 등이었다.

이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지난해 12월부터 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약물은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는 약물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

23일 해당 논란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수행단의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실제 복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본래 청와대는 해발 1천m 이상의 고산지역을 순방할 경우 고산병 치료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비아그라의 효능 중 하나인 혈관 확장 기능이 순방 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 용도로 쓰일 수 있어 별도 구매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말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와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던 바 있다.

반면 해당 약물들이 구입된 시기가 지난해 12월인 것으로 미뤄 보아 약 5개월 전부터 고산병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명을 하면서도 부끄럽지 않나”며 “청와대가 아니라 약국”이라고 조롱했다.

앞서 청와대는 '태반주사' 구입을 두고 “직원 건강용”이라고 해명했던 바 있다.

청와대에서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통령실'이나 '경호실' 등의 명의로 사들인 의약품은 총 764건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명 태반주사로 일컬어지는 '라이넥주'와 '멜스몬주',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 '백옥주사'로 불리는 '루치온주' 등 치료가 아닌 미용에 주력한 약품들이 대량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항노화 목적으로 쓰이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와 피로 해소나 잔주름 개선에 쓰이는 '타미풀 주사' 등도 대거 발견됐다.

이에 정 대변인은 주사 약품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구매한 것”이라며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청와대에서 구입한 약품들은 대부분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이런 제품들을 청와대에서 구매했다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도 하늘을 찌를 기세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청와대 속 숨은 사실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며 국가적 망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한 누리꾼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누리꾼 또한 “외국에도 이 같은 사실들이 모두 퍼져 나갈 텐데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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