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이진은 자유기고가)

詩를 쓰는 이진은(1966년 출생)은 386세대부터 시작해 앞의 숫자를 4와 5로 바꾸며 지내 온 '그때 386세대'의 산증인이다. 그는 수자원개발 관련 설계를 하며 짬짬이 詩를 쓰고 있다. <편집자 주>

마음의 구석을 날아간 감정의 곡선이
희미해진 얼굴을 또렸하게 깨우면
기억 속 현실과 과거 사이로
구름 걷힌 풍경이 만들어진다

현실 속에 갇혀 살아 온 기억의 풍경은
마음의 여운을 따라 찾아오고
그곳으로 가는 시간이
생활 속 여행이 된다

풍경은 하늘 사이 계절의 변화처럼
수시로 변해 가지만

기억은 쌓여가는 것들로
잊혀지지도 않고
새삼스럽지도 않게
남겨져 있어
좋은 풍경이 된다

돌아보지 말라 하지만
꿈과 욕망 사이의 기억이
하늘거리는 향기로 다가오는 날
반가운 그리움이 타오르는 날에

밝은 향기와 함께 오는 풍경은
지워지지 않고 남겨진다

마음의 바람을 따라
마음이 날리우는 곳으로 가면….

詩를 쓰며, 읽으며…

누구에게나 기억이 있고 그중 자연스레 돌아가고 싶은 풍경은 있기 마련이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21세기에도 기억이 만들어내고 싶은 풍경은 있다.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때로는 마음이 가는 데로 천천히 가 보는 여행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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