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제경 기자)

일반 상대성 이론 이후 100년만에 발견된 중력파는 우주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발견에 다수의 한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 소속 20여 명의 과학자들이 그들이다.

191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하고도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실체와 존재가 드러난 것. 당시 과학계는 쉽게 드러나기 힘들다는 중론이었다.

중력파는 급격한 천체의 운동으로 인해 4차원의 시공간에 발생한 잔물결로 빛 등 다른 관측 방법으로는 탐색할 수 없는 중력의 성질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12일 미국ㆍ한국ㆍ독일ㆍ영국 등 15개국 과학자 1,000여 명으로 구성된 고급라이고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는 지난해 9월 중력파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이탈리아 피사 등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우주 및 천체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알려줄 '최고의 발견'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번에 검출된 중력파는 블랙홀 2개가 자전을 하는 하나의 무거운 블랙홀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충돌 직전 1초도 못 되는 순간 방출됐으며, 두 블랙홀간 충돌은 처음 관측됐다.

이는 천문학과 천체물리 연구에 있어 빛으로 알 수 없는 강한 중력장 부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관측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됐지만 파동의 세기가 매우 작은 탓에 측정이 어려워 최근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이번 중력파 발견에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은 우주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견은 미국과 라이고과학협력단(LSC)과 유럽 비르고(Virgo)협력단 등이 공동으로 이룬 성과로 역사적인 중력파 연구에는 한국인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이형목 교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강궁원 연구원, 이창환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김정리 연세대 박사후연구원, 이현규 한양대 교수, 오정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영민 부산대 물리학과 대학원생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인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LIGO 검출기에 잡힌 신호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미국 현지에서 신호 모니터링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KGWG 단장인 이형목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역사적인 발견으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발견의 가치를 평가했다.

강궁원 책임연구원은 "예상되는 과학적 성과가 엄청난 만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 연구에 매진한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GWG는 서울대ㆍ한양대ㆍ부산대ㆍ인제대ㆍ연세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ㆍ국가수리과학연구소로 구성돼 자체적인 중력파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2002년 발족했다.

2009년 LSC에 가입, 라이고 데이터 분석과 기기특성 연구를 수행하면서 2011년 일본 중력파 검출기인 카그라(KAGRA) 국제연구협력단에도 가입해 기기 개발ㆍ자료분석에도 협력하고 있다.

현재 KGWG는 LIGO가 검출하지 못하는 중간 질량 블랙홀과 같은 새로운 중력파원을 발견할 수 있는 검출기(SOGRO)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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