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 의지 밝힌 유통 대기업…오프라인 공간 활용한 수익 개선 목표
주요 점포 투자·공간 경쟁력 강화

(팝콘뉴스=김지수 기자) 백화점 업계가 백화점 대형화와 팝업 스토어를 통해 안정적 수요 확보와 외형 확대를 이뤄간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한화 갤러리아, 신세계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26일 마무리됐다.

지속된 고물가로 주눅 든 소리심리에 유통 대기업들은 지난해와 달리 신사업보다는 사내이사 선임 등 경영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또한 온라인으로의 선도된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제고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온라인 쇼핑이 제공할 수 없는 '공간'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매장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 확대, 복합쇼핑몰 조성, 식품 매장 강화 등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강점에 집중해 매출 상승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 (사진=롯데쇼핑)©팝콘뉴스
 26일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 (사진=롯데쇼핑)©팝콘뉴스

먼저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은 26일 진행된 주총에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면서 "핵심 점포의 럭셔리, 프리미엄화를 위해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점과 수원점에 리뉴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부별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면서 롯데마트와 슈퍼 사업부는 통합 운영해 그로서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그로서리 특화 매장도 확대한 오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기업에 대적해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이 가결됐다.

 26일 주총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진=현대백화점) ©팝콘뉴스
 26일 주총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진=현대백화점) ©팝콘뉴스

같은 날 현대백화점 정지영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더현대 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 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포별로 MD(상품기획)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인 결과 백화점 부문 총매출액 7조 3429억 원과 영업이익 3577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9개월 만에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투자 성과와 더현대 서울의 성공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기민하게 대비하겠다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정 대표는 오는 2025년 청주시티아울렛 출점과 2027년 말 개점을 앞둔 '더현대 광주'와 관련해서도 "최신 신기술을 적극 반영하는 등 국내에 없는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이자 미래형 리테일로 한 차원 높은 플랫폼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는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주총에서 정지선 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안 등을 의결했으며,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와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팝콘뉴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팝콘뉴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과 함께 지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힘을 준다.

한화갤러리아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26일 주총에서 "질적 성장을 통해 유통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파이브가이즈'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한화갤러리아는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을 명품 콘텐츠와 팝업 공간 확대로 수도권과 지방 주요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전했다.

특히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올해 주요 키워드로 꼽고 향후 사업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5월 명품관 근처 건물 두 채를 매입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매입 건물은 MZ세대를 겨냥한 시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갤러리아 주총에서는 별도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신세계 제67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신세계) ©팝콘뉴스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신세계 제67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신세계) ©팝콘뉴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한 '복합공간 구축' 계획을 내세웠다.

신세계 박주형 대표는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표했다.

박 대표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은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기존보다 면적을 키워 연말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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