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전쟁 대비하는 20‧30청년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 [편집자 주: 'MZ팬덤을찾아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는 팬덤의 양상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비단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소위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의 줄임말)'을 대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단순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문화가 아닌 콘텐츠의 지형을 톺아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팝콘뉴스

한반도에서 전쟁을 대비하는 20‧30대 프레퍼족이 늘고 있다. 프레퍼족이란 핵 전쟁과 같은 재앙·재난에 대비해 평소 철저히 준비하는 이들로 일명 '프레퍼(Prepper)'라고 부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충돌, 이로 인한 식자재를 비롯한 물가폭등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심화되며 전 세계에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 국가 간의 전쟁과 긴장뿐만 아니라 국내 선거를 앞두고 항상 남북 관계 긴장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있어왔던 것이 최근 '프레퍼'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2023년 실시한 '국민 통일의식 조사'에서도 현재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 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5% 증가했다.

#1 프레퍼족의 기원

재난과 전쟁에 대한 공포는 인류 역사 시작부터 함께했으나 프레퍼족 문화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과 영국을 기원으로 본다. 생존배낭과 개인 벙커 준비 등은 미국에서 주로 성장한 문화 현상이다.

미국은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소위 소비에트 연방과 냉전시대를 겪으며 핵전쟁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느꼈고 이 때문에 개인들도 자택 지하에 방공호를 짓는 등 '프레퍼' 내지는 '생존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80년대 이후로는 극우 백인민족주의 커뮤니티에서 프레퍼족이 주된 문화로 자리잡아 일종의 정치적 문화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종말론을 믿는 종교단체 또는 극우 백인우월주의 의 상징이었던 프레퍼족이 최근에는 중도성향을 지닌 비백인종이나 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프레퍼족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발표에 의하면 2017년 이후 미국 내 프레퍼족이 2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배로 성장한 수치라고 한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극우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가 팽배해진 결과로 보인다.

#2 생존배낭 준비하기

프레퍼족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생존배낭'과 '개인 벙커'다. 사유지에 비상식량과 자가발전 시절을 준비해 둔 방공호를 건축하는 걸 개인 벙커 혹은 방공호라고 한다.

벙커는 많은 비용과 준비가 필요하지만 생존배낭은 프레퍼족이 아니라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대다수의 프레퍼 전문가들은 전쟁 및 재난 대비를 위해 꼭 필요한 물건 세 가지로 "자가발전 라디오, 식수, 청테이프"를 꼽는다고 한다. 오랫동안 식량과 다른 물품을 배급받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품이기 때문이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라디오가 필요하며, 인간은 음식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최장기간 30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분섭취 없이는 3일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청테이프는 재난이나 사고로 생긴 상처를 지혈하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지지대를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화재에 대비해 방독면과 담요를 준비하고 침낭, 랜턴, 건전지 등도 필수품이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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