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처럼 끊기 힘든 숏폼, 적극적인 노력 수반돼야

(팝콘뉴스=최선실 기자) 요즘 숏폼(1분 안팎의 짧게 편집된 동영상)이 대세이다. 숏폼은 유튜브, 인스타, 틱톡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길이가 짧은 데다 콘텐츠까지 무궁무진하다. 내 취향에 맞춘 내용을 더 짧고 자극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중독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조사 결과 4명 가운데 3명이 숏폼을 보고 있고,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응답자의 30%에 달했다. 숏폼이 대세가 될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사진=유튜브 채널 'SBS 뉴스')
(사진=유튜브 채널 'SBS 뉴스') ©팝콘뉴스

숏폼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학생은 숏폼의 부작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숏폼을 보면서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우울해지고 힘들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숏폼을 보게 되니까 자꾸 빠지더라고요. 숏폼을 보면 자극적이잖아요. 재밌지만 일상생활이 무료해져요. 그러면 더 우울해지고요."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숏폼 시청 시간이 월평균 46시간 29분으로 OTT 플랫폼보다 5배 이상 많았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숏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숏폼 시청은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가 빠르게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짧은 영상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숏폼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 불안, ADHD, 기능성 틱 유사행동증후군 등이 발생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는 것은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켜면 숏폼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숏폼 중독 현상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지 않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일부 선진국은 청소년에 대해서는 시청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로 연령 제한을 두고, 사용 제한을 두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조속히 만들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숏폼은 디지털 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중독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숏폼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어린 아동의 경우 한 번에 30분, 하루 2회 이상 시청하지 않도록 한다. 청소년의 경우 2시간 이하 시청을 권장한다. 성인 역시 스스로 통제하기 힘들다면 숏폼 앱을 삭제하는 등의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숏폼에서 독서, 산책, 운동, 음악 감상으로 취미를 바꾼다면 숏폼에 중독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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